[아줌마 전성시대] 조재철 대전 중구의원

집안 살림하듯 의정활동도 '알뜰살뜰' 억척스러운 '아줌마 정신'으로 조례안 하나라도 꼼꼼

“대가 세고요. 엄청 억척스럽죠.”(중구의회 관계자)

“조례안 하나도 꼼꼼히 살피고, 허투루 하지 않는 터라 때로는 답답하기도 합니다.”(A중구의원)

조재철 중구의원(새누리당·사진)의 의정 활동을 두고 동료 중구의원 및 의회 관계자들이 낸 평가다.

그녀가 의정 활동에서 전형적인 주부 겸 아줌마 근성을 보여준 탓에서다.

이에 조 의원은 지난 14일 기자와 만나 “일을 정확히 하고 끝까지 가려고 하는 것에 대해서 그런 평가가 나온 게 아닌가 싶다”며 “대가 세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은 하는데”라고 손사래를 쳤다.

그러나 조 의원은 주민의 대표기관인 의회의 일원이자 지역민을 대변하는 처지에서 당연히 해야 될 일을 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녀는 “일각에서는 구의원을 없애야 한다는 여론도 있고, 일정 부분 그런 모습이 느껴질 때도 있다”면서도 “집행부의 독주 등을 견제하고 제대로 예산이 쓰일 수 있도록 감시한다는 측면에서 구의회는 필요한 기관”이라고 말했다.

이어 “구 예산이 많은 것도 아닌데, 예산이 필요한 부분은 적지 않다”며 “집안 살림하듯 챙겨서 알뜰하고 절약할 것은 절약해서 필요한 부분에 투입되도록 하고 당장이 아닌 미래를 위한 의정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런 조 의원의 성정에 동료 의원 등은 너무 깐깐하다고 하소연하기도 한다. 때문에 다른 구의원들이 발의할 건의안이나 조례안 등에 명의가 필요할 경우, 그녀를 가장 먼저 받거나 아니면 아예 제외하는 경우가 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조 의원은 “조례 개정이 필요한 일도 있지만, 개중에는 이유가 분명치 않거나 굳이 추진할 필요가 없어 보이는 것도 있다”면서 “그런 점을 확인하려 하거나 질의하는 점 등에서 다른 분들이 저를 어려워하는 것일 것”이라고 했다.

그만큼 그녀가 가계부를 쓰듯, 건의안 명의를 해줄 때도 세심하고 꼼꼼하게 보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아울러 조 의원은 “의원은 자신의 이익을 바라고 행동해서는 안된다”며 “가족에 대한 주부의 봉사와 희생처럼, 지역민과 지역의 발전 등을 위해 해야되는 것이 임무이자 책임인 만큼 앞으로도 억척스럽고 꼼꼼히 챙겨나갈 것”이라고 포부도 밝혔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