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공모전부터 후보등록, 면접전형 때까지 '사전 내정설'이 지역 문화계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전문화재단과 대전시는 지난 9일 재단 대표 공고를 마감, 총 7명의 지원자를 접수받았다. 이후 10일과 11일 각각 서류심사와 면접시험을 진행했으며 13일에는 재단 이사회를 소집하고 권선택 대전시장에게 추천할 후보자 2명을 최종결정했다.
15일 재단과 시에 따르면 최종 후보자 2명은 서류심사와 면접시험의 점수를 합산한 결과를 기준으로 선출했다. 합산결과 최고점자와 차득점자를 추천자로 올린 것이다. 그러나 최종 후보자 중 충남대교수 A씨가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후보자 등록 전부터 이미 지역 문화계 안팎에선 “충남대교수 A씨가 재단 대표에 유력하다”는 전망이 나돌았다.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현 시장 캠프에서 일한 모 인사가 A교수를 밀고 있다는 것이다. A교수는 민선 6기 정책자문단에 위원으로 참여했고, 시민사회단체 활동도 하고 있다. 지역 문화계에서는 그동안 A교수가 타 후보에 비해 문화예술 경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내정설에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지만 최종 후보로 선출되자 'A교수의 전문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역 문화계 한 인사는 “A교수가 그동안 문화 관련 일들을 해오긴 했지만 전문성을 갖췄다고 보기엔 어렵고, 재단은 지역 문화예술행정을 총괄하는 자리인데 A교수와 연관성이 있는지 의문스럽다”며 “최종 후보까지 올라간 것을 보면 내정설이 사실인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일부 지원자들은 A교수의 최종후보 결정 소식에 '들러리'를 섰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한 지원자는 “특정인 내정설에 지원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했지만 설마하는 마음으로 소신껏 도전했는데 결과는 내정설 그대로였다”며 “문화예술 관련 경력이나 업무가 부족하고, 문화계에서도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A교수가 최종 후보로 선출된 것은 다른 후보들이‘들러리’만 선 꼴”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내정설에 대해 시는 극구 부인했다. 서류와 면접전형 점수를 토대로 2명의 후보자를 결정한 만큼 ‘특정 후보 밀어주기’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서류심사와 면접시험에서 면접관들이 공정하게 점수를 매겼으며 합산결과를 토대로 최고점자와 차득점자 2명의 후보자를 선정했다”며 “일부에서 들리는 내정설은 말 그대로 헛소문일 뿐이고, 단호히 반박한다”고 밝혔다.
신임 재단 대표는 이사회가 추천한 최종 후보 2명 중 한명을 시장이 최종 선택하며 합격자 발표는 오는 23일이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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