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안 의원의 충청권 행보는 대선 경쟁자였던 문재인 의원이 당 대표 선출로 존재감을 부각시킨 반면 안 의원은 그동안 이렇다할 정치적인 행보가 없었던 만큼 문 대표를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안 의원은 지난 14일 대전 평송청소년수련원에서 자신의 외곽조직인 대전내일포럼 측과 간담회를 가졌다.
안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당 대표 때 대전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하려고 했지만 반대가 너무 심해 저만 와서 권선택 후보하고 제가 알던 염홍철 시장을 연결시켜드렸다”면서 “대전이 절망적인 상황에서 역전드라마를 펼친 것은 그날부터 아닌가 싶다. 시·구의원 많이 당선되고 야권으로서 시장 탄생시킨 것에 일조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권선택 시장이 당선 될 수 있도록 막후의 역할을 내세우는 동시에 자신의 외곽조직과의 유대감을 높여 밑바탕을 다지려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간담회에서는 박근혜 정부의 경제 정책을 비판하는데 대부분을 할애했다.
안 의원은 “박근혜 정부가 정신차려서 제대로 된 방향의 정책을 편다면 40년 장기불황의 확률을 줄일 수 있다”며 “오는 2017년부터는 생산인구가 감소하면서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하고, 이를 대처할 시간도 불과 3~4년 정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재인 대표에 대한 쓴소리도 냈다.
그는 “지금 지지도가 오르는 것은 앞으로 잘할 것이라는 기대”라고 진단하며 “이제는 증거로 변화·혁신을 보여야하고, 야당에서는 더 긴장하고 최선을 다해 국민 신뢰를 찾아야될 때”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그는 당내 내홍으로 우려되는 호남고속철의 서대전역 미경유 문제에 대해 “지역여론 잘 수렴해서 바람직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간담회에는 한현택 동구청장과 김창수 전 의원, 김형태 변호사 등 안철수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박범계 의원(대전 서을)과 강래구 동구 지역위원장도 배석해 청중들의 눈길을 끌었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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