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감독도 '전력의 50%가 날아갔다'고 할 정도로 팀 전력에 마이너스 효과가 불가피하지만, 대체 선수는 사실상 없어 답답함이 클 수 밖에 없다.
정근우는 지난 13일 일본 고치 하루노구장에서 일본 세우부 라이온스 2군과 가진 연습경기에서 1회말 수비 때 더블플레이를 잡기 위해 2루 베이스커버를 들어갔다가 1루수가 던진 공에 턱을 맞았다. 송구가 타자의 헬멧을 스치면서 방향이 갑자기 바뀌어 막거나 피할 겨를이 없었다.
이닝을 마친 뒤 곧바로 교체된 정근우는 인근 병원을 급히 찾아 CT 촬영을 했고, 하악골 골절 진단을 받았다. 비록 실금이 간 단순 골절로 나왔지만, 김 감독은 더 정확한 진단과 안정적인 회복이 필요하다고 판단, 동료들이 오키나와 캠프로 이동하는 15일 정근우를 귀국 비행기에 태웠다.
김 감독은 정근우가 부상 당하자 “전력의 50%가 날아갔다”며 경기 당일 밤에 두 시간이나 술을 마셨다. 그만큼 상심이 큰 것이다.
정근우는 김 감독이 2006년 SK 사령탑을 맡은 뒤 키운 애제자 중 애제자다. 정근우는 고치 캠프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은 물론, 김 감독의 '지옥훈련'에서 조교같은 존재이기도 했다.
그런 정근우는 한화의 전력 측면에서 공수 양면 모두 큰 손실로 작용한다. 국가대표급 수비력을 갖춘 2루수이자 공을 잘 고르는 것은 물론, 장타력과 도루 능력까지 갖춘 정근우를 대체할 수 있는 선수는 현재 없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그래도 정근우의 복귀 전 수비만이라도 어느 정도 채워줄 선수가 필요해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 때문에 고치 캠프에서 가능성을 보인 이창열, 강경학 등에 대한 기대가 커질 수 밖에 없다.
15일 오키나와로 이동하면서 마지막 주전 경쟁에 돌입한 한화 선수들은 분발에 분발을 거듭해야 할 상황이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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