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울러 그간 영·호남 패권구도에 따른 불평등 해소를 기대하고 있는 지역 민심이기에 이 내정자의 인준이 물거품됐을 경우,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우려되는 것도 이유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1차 여론 기준점이 될 설 명절이 이틀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냉소적으로 비춰질 밥상머리 민심이 우려될 수밖에 없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때문에 지역 의원들은 이 내정자 인준 반대에 적극 목소리를 내지않은 채 사태를 관망하는 듯한 분위기다.
박완주 의원(천안을)이 당의 인사청문위원으로 낙점됐지만, 끝내 거절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당의 한 관계자는 “얼마전 설을 맞아 지역구의 한 기관에 방문해서 이완구 내정자에 대한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했다가 되려 그런 말하지 말라고 지역 인사로서 뭐하고 있느냐고 성토당했다”고 전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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