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의 설치비용 등으로 철도시설공단이 설치에 난색을 표하고 있기 때문인데 교통약자 보호를 위해 충남도 차원의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충남도에 따르면 장항선은 천안에서 전북 익산 사이를 연결하는 160.2㎞ 구간으로 도내 역사는 모두 16곳에 달한다. 이 가운데 판교, 장항, 신례원, 삽교, 도고온천, 온양온천, 신창 등 7개 역은 야외대합실이 없다.
야외대합실은 승객들이 열차를 기다리는 플랫폼에서 추위, 비, 눈 등을 피하기 위한 시설로 통상 바닥면적 33㎡ 안팎으로 지어진다.
야외대합실이 없는 역사 이용객들은 불편을 감수해야만 하는 처지다.
더욱이 이 역사들은 농어촌 지역으로 이용객 가운데 고령자가 많아 야외대합실 부재에 따른 불편함이 더욱 크다는 것이 지역 여론이다.
평소 신례원역을 자주 이용하는 A씨는 “야외대합실이 없는 관계로 추위와 바람을 피하기 위해 에스컬레이터 통로에서 기다리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불평했다.
야외대합실은 국가 자산 시설로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설치하고 코레일이 유지보수를 맡고 있다.
하지만 1개소를 설치하는 데 무려 8000만 원이 소요돼 예산 문제 등으로 야외대합실 설치가 그리 손쉬운 것만은 아니다.
또 이용객이 적은 역사는 유지보수비용 등의 사유로 야외대합실 설치가 어렵다는 것이 철도시설공단의 입장으로 알려졌다.
공단은 올해 야외대합실 추가 설치 계획은 있지만, 어느 역사에 설치할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 도의 판단이다.
도의 한 공무원은 “철도역사 야외대합실은 국가 자산 시설로 지자체 지원은 불가하다”며 “미설치 역사에 대한 조속한 설치와 복선화에 따른 역사 이전 때 반드시 야외대합실이 포함되도록 철도시설공단에 건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에 대해 본보는 철도시설공단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지만, 담당자와 연결되지 않았다.
내포=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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