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무총리 후보자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물을 마시고, 입술을 다물고, 미소짓고, 뒷목을 잡고, 눈을 만지고, 기침을 하는 등 다양한 표정을 짓고 있다.연합뉴스 |
새누리당은 안대희ㆍ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에 이어 이 후보자까지 낙마할 경우,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에 치명타가 된다는 위기의식으로 이 후보자를 적극 옹호하며 자질 검증에 초점을 맞췄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 후보자와 가족의 병역·재산·언론외압 의혹을 겨냥해 맹공을 퍼부으면서 이 후보자를 위증죄로 고발해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특히 음성 파일로 된 녹취록을 청문회에서 공개할지를 놓고 여야 간 공방 끝에 정회하는 등 이번 청문회의 최대 쟁점으로 부상했다.
새정치연합은 이 후보자가 '교수와 총장을 만들었다'는 취지의 발언에 대해 부인하자 녹취 파일을 공개하자고 주장했지만, 여당은 몰래 녹음해 취재 윤리에 어긋나는 자료라며 공개를 거부했다.
새정치연합은 오후 들어 인사 특위 정회를 요청한 뒤 국회 기자회견장인 정론관에서 녹취 파일을 추가 공개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인사청문특위 새누리당 김도읍 의원은 “야당의 행태는 도를 넘는 것”이라며 “후보자도 그렇고 나머지 옆에 있던 분들 동의가 있었나. 점심 자리에 있던 사람들의 동의를 다 구해야 온당한 것 아니냐”며 녹음 파일 공개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후 청문회는 개회 후 한동안 정회를 하는 등 파행이 이어져 11일 청문 과정에 험로가 예상된다.
오전 청문회에서는 이 후보자 본인 병역 의혹이 거짓이라는 지적이 집중 제기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진선미 의원은 이 후보의 병적기록부 확인 결과 거짓 해명을 했다고 주장했고, 같은 당 홍종학 의원은 경찰출신인데 강남 최고의 투기꾼들이 다니는 곳으로만 이사한 투자의 귀재였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은 이 후보자의 기부내역과 토지보상금 국고 반납 등을 언급하며 이 후보자의 공직자로서 자질 부각에 주력했다.
새누리당 윤영석 의원은 “후보자 신상문제만으로 바람직하지 못한 청문회로 흘러 상당히 안타깝다”고 우려했다.
같은 당 이장우 의원은 “도지사 시절 외국 기업·자본을 유치해 충남 발전에 기여한 실적과 가족들이 어려운 이웃이나 사회단체에 낸 기부금 내역을 제출해주기 바란다”며 이 후보자 보호에 나섰다.
이완구 후보자는 “부동산 문제는 합법적으로 했다고 하지만 야당의원이나 언론에서 제기한 데 대해 다시 한 번 국민의 눈높이에서 생각해 볼 기회가 됐다”고 해명했다.
서울=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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