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자는 이날 오전 국회 인사청문회 모두 발언에서 '부족함을 통감, 통렬히 반성, 국민께 송구, 언론인에게 사죄'라는 단어를 써가며 한껏 자세를 낮췄다.
'언론 외압' 녹취록으로 인해 여론이 급격히 악화된 것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자는 “이번 청문회를 준비하면서 제가 크게 깨달은 것은 적법 여부보다도 국민의 마음, 국민의 눈높이, 국민의 입장에서 모든 것을 살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하는 등 악화된 여론을 추스르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특히 언론외압 논란과 관련해서는, 평소 언론 없는 정부와, 정부 없는 언론을 선택한다면 정부 없는 언론을 선택한다는 말을 끄집어내며 화난 언론인들의 마음을 달랬다.
청문위원들의 질문에도 최대한 예를 갖추는 모양새를 갖췄다.
이 후보자는 “더욱 낮은 자세로 더욱 겸손한 마음으로 청문회 자리에 섰다”며 “위원님들의 어떤 말씀도 바로 국민의 말씀이라고 생각해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총리 지명 후 겪었던 어려움도 털어났다.
이 후보자는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국무총리 후보자로 이 자리에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섰다”며 “그동안 청문회를 준비하면서 제 자신이 왜소하고 문제점이 많은 모습을 보면서 새삼 놀랐다. 저의 부족함에 대해 통렬히 반성한다”고 말했다.
또 “총리 지명을 받고 청문회에 서기까지 부모, 형제, 자식, 처가, 사돈을 비롯한 수많은 지인들에게 본의 아니게 걱정을 끼쳐 대단히 괴로웠다”며 “그러나 무엇보다 가슴 아팠던 것은 국민 여러분께 크나큰 심려와 적지 않은 실망을 드렸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후보자는 언론사에 기고한 글을 들고와 읽는가 하면 1971년과 1975년 찍은 X선 사진을 들어보이며 자신의 언론관과 병역의혹에 대해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 후보자는 새누리당 이장우 의원이 질의한 자식 혼사와 장모상을 외부에 알리지 않은 이유, 가족이 사회복지재단에 1년에 1200만 원 가량을 기부한 내역등을 설명하며 자신의 청렴이미지를 청문위원들에게 보여줬다.
서울=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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