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의원들은 잇따른 의정보고회 개최 및 보고서 발간 등을 통한 여론전 선점에 나섰다.
이장우 의원(대전 동구)은 지난달 지역발전의 주역이라는데 콘셉트를 둔 의정보고서를 발간한 데 이어 지난 4일 대동 2구역 주거환경개선사업에 대한 보고회를 가졌다.
유성지역에 출마가 유력한 민병주 의원(비례대표)은 지난달 28일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찾아 입주기업과 간담회를 했으며 각종 정책토론회를 여는 등 인지도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정용기 의원(대전 대덕)도 지역구 현안인 대전 산단 문제를 두고 토론회 개최 및 최경환 부총리의 산단 방문 동행 등을 통해 자기 목소리를 내며 존재감 부각에 분주하다. 홍문표 의원(홍성ㆍ예산)과 이명수 의원(아산)ㆍ김태흠 의원(보령ㆍ서천) 등 역시 최근 예산확보 성과가 내용이 담긴 의정보고서를 발간했으며, 김제식 의원(서산ㆍ태안)은 지난달 말부터 의정보고회를 열며 지역민과의 접촉 빈도를 넓히는 모습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경우, 지상전에 공중전을 더하는 방식으로 세 확산을 꾀하고 있다. 의정보고서를 배포하는 동시에 잦은 TV출연 등을 통해 대외 인지도 쌓기에 진력하고 있는 것.
박병석 의원(대전 서갑)과 박범계 의원(대전 서을), 박완주 의원(천안을)은 최근 의정보고서에서 지역 일꾼이라는 이미지를 주지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아울러 이들은 언론에서 주목받았다는 사실을 함께 게재하거나 직접적인 방송 출연 등을 통해 현안별 자신의 의견은 물론, 일화를 설명하며 대중적 이미지도 쌓으려 하고 있다.
이와는 달리 이상민 의원(대전 유성)과 박수현 의원(공주)처럼 방송을 통해 얼굴 알리기에 집중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국회 및 당내 당직으로 인해 지역에서 많은 시간을 내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현역 의원들이 선거가 1년여나 남았음에도 발빠른 총선 행보에 돌입한 이유는 내년 정국이 어느 정당이 유리할 지 점치기 어려운 이유에서다.
여당은 갈수록 하락하는 박근혜 정부의 지지율과 함께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 당시 최고 책임자였던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법정구속이 미칠 여파를 우려하는 반면, 야당은 떨어지는 현 정부의 지지율을 자당으로 흡수하지 못하는 데다가 호남고속철(KTX)의 서대전역 미경유의 배경에 호남의 압박이 작용한 점 등에서 여론의 향배를 예측하기 힘든 것. 때문에 상대당의 후보에 비해 확실한 비교 우위를 선점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여야의 원외 당협위원장(야당은 지역위원장)들이 지난 19대 총선에서 맞붙었던 인사들이고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국이 어떻게 돌아갈지 전망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현역 의원들로서는 조기에 총선 모드로 돌입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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