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호남선 서대전역 미경유 '불똥' 지역 경제계 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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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호남선 서대전역 미경유 '불똥' 지역 경제계 번져

“이용객 줄면 상권도 축소” 건설업계, 일감 감소 걱정… 관광·유통업계도 피해 우려 “충청뿐 아니라 전국 악영향” 경제계 인사, 정부결정 지적

  • 승인 2015-02-10 18:02
  • 신문게재 2015-02-11 5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오는 4월 개통 예정인 KTX 호남고속철도가 서대전역을 경유하지 않는 것으로 확정되면서, 그 '불똥'이 지역 경제계로 확산되고 있다.

지역민들은 서대전권 경유 배제로 “충청~호남지역 간 이동 감소현상이 발생해,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먹구름이 낄 것”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실제 향후 구도심인 서대전역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줄면서 주변 상권 침체와 더불어, 지역 경제 전반에 걸쳐 장기적으로 피해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경제계 한 원로인사는 “국토부의 KTX 서대전역 배제는 하루 5000여명에 달하는 이용객의 편의성과 안정성, 수요(수익성) 등을 무시한 처사로 정치적인 결정이 다분해 보인다”며 “정부가 호남권이 주장한 저속철 논란은 벗어났지만, 기존 구간이 포함된 서울 용산에서 익산역까지 운행하는 반쪽짜리 고속철에 대한 비난과 세금을 쏟아 붓는 애물단지의 여론은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이어 “대전인구의 30%인 50만명이 호남출신이고, 서대전역 KTX 이용객이 전체 호남선 이용객 중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상황에서, 이번 결정은 누가 봐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정부의 서대전역 경유 배제 결정은 충청은 물론 호남, 더 나아가 우리나라 미래를 더 어렵게 만드는 것”이라고 꼬집어 말했다.

지역 건설업계 및 관광·유통업계 등도 “KTX 호남선의 서대전역 경유가 배제된 것은 결국 유동인구의 감소로 이어져,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계룡건설 한 관계자는 “건설업계의 경우 직접적인 피해보다는 간접적인 피해가 우려된다. 우선은 서대전역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역 상권도 덩달아 축소될 것”이라며 “이 경우 건설업체들도 일감이 자연히 감소할 수 있다. 여기에 대전과 충정지역에 건설현장을 둔 호남지역 기업이 많은 편인데, 이들 기업 직원들의 열차 이용도 불편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일행 대전시관광협회장은 “관광의 기본적인 전제조건인 교통을 통해 공간이 파생되는 것이다. 장소를 이동함에 있어 교통편이 편리해야 그 도시를 찾게 되고, 관광자원이 활성화, 더 나아가 경제가 활성화 된다”며 “이 같은 전제가 돼야 할 교통이 막히므로 인해 여행자들의 불편함이 가중돼, 대전은 관광산업이 내리막길을 걷게 될 우려스러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지역 금융권 한 관계자도 “정부 결정은 호남과 충청을 단절시키겠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조정을 통해 꼭 서대전역을 거쳐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대전은 역사적으로 보면 전국을 교통으로 잇는 교통중심도시로서 발전해 왔다고 볼 수 있다. 호남과 단절된 채 운행된다면 대전발전에 큰 저해를 가져 올 수 있다”고 걱정했다.

한편, 지역 정치권에서도 정부 정책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새누리당 대전시당 관계자는 “강력한 대응전을 펼쳤음에도 시민의 요구와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며 “대전시장과 시의회 의장의 발언에서 보듯 현실 인식이 안이한 부분이 있었다. 새누리당은 충청권 안이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보고 바로 잡으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대전시당 관계자도 “대전시민의 서대전역 경유 열망과 열의에 못 미치는 결정이 나왔다”며 “서대전과 논산 간 선형 개선이 필요하고, 익산 환승에는 보다 체계적이면서 이용객의 편리함이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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