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적으로 문제가 없어도 공사의 신뢰도 하락을 감수하면서까지 단 5일만에 입장을 달리 한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것.
이에 대해 대전도시철도공사는 직영전환 논의는 5개월 전부터 논의된 사항으로 일각에서 제기하는 '윗선의 지시'로 인해 갑자기 결정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10일 대전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현재 전동차 및 역사공간 대행광고사업은 2개 업체가 하고 있는 상태로, 공사는 A업체의 계약기간 종료(지난해 12월30일)를 앞두고 입찰공고를 내기 위해 9월부터 회의를 진행했다.
회의에서는 그동안 2개 업체가 광고대행을 하면서 문제점이 도출된 만큼 광고대행을 하나의 업체로 통일하자는 의견과 직영으로 전환하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공사는 수차례 회의 끝에 10월 광고대행을 하나의 업체가 맡아서 하는 것으로 결정, A업체와 B업체의 계약기간(4월 15일)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그러나 하나의 업체로 통합할 경우 해당 업체가 부도 등 위기에 처하면 공사가 고스란히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어 직영전환을 놓고 회의를 지속했다.
다만 통상 3개월 전에 입찰공고를 내야하기 때문에 지난달 23일 입찰공고를 낼 수 밖에 없었고, 27일 직영으로 전환하기로 최종 결정돼 28일 입찰 취소 공고를 냈다는 설명이다.
또 민간위탁을 하다보니 지난 달 초 광고 기초원가 산출에 어려움을 겪었고, 공기업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수익증대를 위해선 광고수입의 90%를 차지하는 전동차 및 역구내 광고업무를 직영으로 전환할 수 밖에 없었다.
아울러, 지난해 광주와 대구에서 광고대행업무 입찰을 진행하면서 7번이나 유찰되는 등 3년 전 광고 시장과 현재의 광고시장이 변화된 것도 크게 작용했다. 유찰이 되면 그만큼 공사의 수익이 낮아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업체의 입장도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에 기초원가 조사를 하면서 정확한 실거래가가 얼마인지 파악하는데 힘들었다”며 “만약 업체가 100원이 실거래가라고 하면 우리는 그 말을 믿어야 한다. 우리가 직영을 하면 이런 부분이 투명해 지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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