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저속철 논란' 해법은…선형개량·정차역 감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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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저속철 논란' 해법은…선형개량·정차역 감축

45분 단축, 신설노선과 차이없어

  • 승인 2015-02-10 17:49
  • 신문게재 2015-02-11 1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속보>=KTX 호남고속철도의 서대전역 경유가 무산된 가운데, 호남선 서대전~논산 구간 직선화 개량사업과 함께, 열차의 정차역을 감축하면 기존노선과 신설노선의 운행시간이 같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본보 10일자 1면 보도>

호남선 선형개량이 이뤄지면 열차 운행시간이 약 25~30분 단축될 수 있고, 용산~광주 구간에서 약 3곳 정도 정차역을 줄리면 약 15분이 단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호남선 KTX 운영계획과 관련, 정부 정책 결정 전 호남지역은 신설 호남철도를 이용하지 않고, 기존 서대전역을 경유하게 되면 통행시간이 43분 길어짐에 따라, 고속철도로서의 기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서대전역 경유를 반대했다. 이같은 저속철 문제는 호남선 선형개량 사업과 정차역 축소 등을 통해 해소가 가능하다.

10일 코레일 및 한국철도시설공단 등에 따르면, KTX 호남선 신설노선은 서울 용산에서 출발해 광명~천안ㆍ아산~오송~남공주~익산~정읍~광주송정까지 운행된다. KTX가 오송에서 신설노선을 통해 광주로 향할 경우 운행시간이 기존보다 66분이나 단축돼, 서울~광주송정 구간을 1시33분 만에 주파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대전시민들은 호남선 전체 이용객의 30%가 서대전권(서대전ㆍ계룡ㆍ논산역)을 이용한다는 이유를 내세워 서대전역을 반드시 경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부를 이를 외면했다. 호남지역이 주장한 저속철 논란이 가장 큰 이유다.

하지만, 저속철 문제의 해소 방안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기존 호남선의 선형개량이 필요하다. 기존 구간에서 철로 선형이 가장 나쁜 곳은 대전 외곽에서 논산 사이 39㎞ 구간. 철도 전문가들은 이 구간을 개량하면 거리를 30.3㎞로 줄이고, 속도를 시속 160㎞(현재 80㎞) 이상으로 높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운행 시간도 20분 이상 감축할 수 있다고 전했다. 국토부는 이 구간의 선형개량 비용을 약 8684억원으로 추산했다. 더불어 이 구간을 모두 고속선로로 바꾸려면 1조4000억원 이상 비용이 들 것으로 내다봤다.

충남도는 호남선 선형개량이 이뤄지면 “수도권과 광주를 오가는 두개 노선의 운행 시간차가 크게 차이나지 않을 것”이라며 “운행시간이 최대 25~30분 정도 단축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저속철 논란 해소방안은 또 있다. 이용객이 많은 서대전역을 경유하게 하고, 정차역을 3곳 정도 줄이는 방안이 있다. 코레일은 KTX의 한개 역 정차에 따른 지연 시간은 보통 5분(감속 2분, 정차 1분, 가속도 2분)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차역을 3곳 감축한다면 약 15분의 운행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경부선의 경우 서울~대전 무정차 KTX의 경우 소요시간이 50분이다. 반면, 광명과 천안ㆍ아산, 오송을 모두 정차하면 15분이 지연돼 총 소요시간은 65분이 걸린다.

결과적으로 호남선 개량사업을 통해 최대 30분, 정차역 감소를 통해 최대 15분까지 모두 45분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경우 신설노선과 기존노선의 운행 시간차는 없어진다.

박진호 대전개발위원회 사무처장은 “향후 대전에서 호남지역에 갈 때 익산역에서 환승해야 한다는 불편이 초래될 것”이라며 “호남선 개량사업과 함께 열차 정차 역을 줄인다면 서대전역을 경유해도 신설노선과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철도시설공단은 호남고속철도 이용객을 위해 오송~광주송정 구간에 5개 역을 신설하거나 개량했다. 지난 2010년 경부고속철도 역사로 개통된 오송역이 개량공사를 거쳐 호남고속철도 분기역으로 탈바꿈했고, 공주·익산·정읍·광주송정역 등 4개 역이 새로 건설됐다. 이에 따라 새로 신설된 역의 이용객을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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