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의 '불혹의 베테랑 포수' 조인성(40ㆍ사진)은 팀 내 선수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연장자지만, 야신 김성근 감독의 혹독한 훈련을 후배들과 함께 온 몸으로 소화하고 있다.
FA로 합류한 배영수 등 투수들의 공을 100여개씩 받아내는가 하면 끊임없이 반복되는 러닝 훈련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다.
체력적인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지만, 특유의 묵묵함과 근성으로 훈련을 버텨내면서도 자신의 기량을 끌어올리는데 게을리하지 않는다. 정범모 등 후배들에게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알려주는 것도 잊지 않는다.
지난해 6월 트레이드로 독수리군단에 합류한 조인성은 젊은 포수만 잔뜩 있던 한화에 큰 힘을 실었다. 마운드를 안정시키는 것은 물론, 후배들 입장에선 베테랑 포수에게 가르침을 받는 동시에 자극제가 됐다.
그는 기본 체력 훈련은 물론, 후배 정범모, 박노민, 지성준과 함께 후루쿠보 켄지 베터리코치에게 매일 혹독한 훈련을 받고 있다. 잠시도 곁을 떠나지 않는 후루쿠보 코치는 동작 하나하나를 자세하게 설명하고, 조인성은 신인의 자세로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계속 확인하고, 또 수정하는 등 고된 훈련을 반복하고 있다.
힘든 훈련 일정 속에서도 어두운 표정을 찾아볼 수 없고, 타격 훈련 중에도 바벨을 들어올리며 근력운동을 한다는 게 한화 측의 설명이다.
그렇게 강도높은 전지훈련을 소화하는 조인성은 갈수록 주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좋은 모습을 보이며 김성근 감독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분위기다.
조인성은 지난달 28일 일본 고치 전지훈련 자체 홍백전에서 백팀 3번타자 포수로 출전해 '앉아 쏴'로 2루 도루를 하던 송주호를 잡아냈다. 팀이 3-4로 뒤진 6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동점 솔로 홈런포를 날렸다.
사실 조인성은 마운드 안정은 물론, 타격 능력도 뛰어나다. LG 소속이던 2006년부터 2011년까지 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날렸고, 2010년에는 모든 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1푼7리 28홈런 107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한화로 옮긴 뒤 75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5푼7리 7홈런 34타점을 기록했다. 다소 저조했지만 나쁘지만은 않다.
그의 올 시즌 목표는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냈던 2010년의 모습을 되찾는 것이다. 그래서 더 이를 악물고 훈련에 훈련을 반복하고 있다.
현재 조인성은 등 부위 담 증세로 이키나와 재활캠프에 먼저 합류했다. 김성근 감독이 재활 겸 휴식을 준 것이다. 하지만 조인성은 “핑계는 없다. 몸을 잘 만들어 빨리 훈련에 합류할 것”이라며 “나는 젊은 포수들과 동등한 위치에 있다. 나 역시 그들과 마찬가지로 경쟁에서 이겨 주전이 돼 올 시즌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가는 게 목표다”라고 했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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