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에서 광주송정·목포 구간(48회)과 용산~여수 구간(20회) 노선 모두 서대전 경유없이 오송역~광주송정역 신선을 이용키로 한 결정은 호남 민심과 이해관계에 손을 들어줬다는 평가다.
반면 정부가 제시한 서대전·계룡·논산역 별도 KTX 운행계획은 성난 충청권 민심 달래기 카드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높다.
별도안은 용산~대전·충남(서대전·계룡·논산) 구간에 1일 18회 KTX 운행안으로 요약된다.
하지만 지난 5일 밤11시 발표 시점 자체도 그렇고, 최종안 제시 과정에 충청이 빠져있는 모양새가 성난 민심을 더욱 자극하는 형국이다. 정부가 최종안 결정에 진정성을 가졌다면, 전날 방송 보도와 상관없이 당초 이번주 발표계획을 밀고 나갔어야 했다는 얘기다.
정부의 정책 보안 관리에도 재차 허점을 드러냈다. 첨예한 이해관계가 맞물린 국가정책을 어느 한 루트에 의해 흘린 점은 정부 정책 신뢰도를 낮추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비판이다.
정부세종청사의 한 기관 관계자는 “보도자료 배포에 좀 더 유연한 대응이 부족했다고 본다. 정부 정책의 신뢰도를 떨어트리는 모습”이라며 “앞으로 철도 운행계획 수립 과정에서 두고두고 발목이 잡힐 수 있다. 철저하지 못한 보안관리가 아쉽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국토부는 내년 상반기 수서발 수도권 고속철도 운행과 맞물려 여객수요 변화를 고려하면서, 현재 우려를 보완할 수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대해 지역 제 단체는 오는 4월 개통 시점까지 서대전역 정상화를 위한 정부 대응에 총력전을 전개할 예정이다.
정부가 제시한 고육지책이 생색내기 정책으로 남을 것인지 여부는 향후 지속적인 검증 과정에서 밝혀질 전망이다.
세종=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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