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전역 경유 문제를 놓고 지역과 정치적인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1일 도심 곳곳에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서대전역 경유 확산 당위성 확산=대전지역 경제·시민·사회단체 등 236개 단체로 구성된 '호남선 KTX 서대전역 경유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5일 KTX 서대전역 경유 확대를 촉구하는 대전시민 서명을 국토교통부에 전달한다.
앞서 추진위는 지난달 26일에도 국토부와 코레일에 KTX 호남선의 서대전역 경유를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근거를 통해 결정할 것을 촉구하는 대전지역 경제·시민·사회단체의 건의문을 전한 바 있다. 그러나 서대전역 운행횟수 축소설이 제기된 것에 항의 차원에서 재차 방문한다는 게 추진위 측 설명이다.
추진위는 대전시민들의 요구를 국토부에 전달하고, 호남선 KTX의 서대전역 경유의 필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강조한다는 방침이다.
박진호 대전개발위원회 사무처장은 “국토부와 코레일이 만든 호남고속철도로 인해 그 동안 서대전역권을 이용하던 300만명의 이용객들의 불편을 심각한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면서 “대전시민들은 지난 2일부터 호남선 KTX의 서대전역 경유 확대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지역 정치권도 속내는 다르지만 서대전역 경유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고는 있다. 새누리당 대전시당은 지난 3일부터 경유가 관철될 때까지 릴레이 시위를 벌이는 동시에 국토부와 코레일에 경유 당위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으며, 새정치연합 대전시당도 의원들이 국토부를 찾아 경유의 당위성에 목소리를 높였다.
▲뒷짐만 진 정부, 정치권은 정쟁도구로=문창기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지역 갈등 등의 사달이 난 것은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이 국가철도정책을 결정하고 시행하는 기관으로서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주지 못한 탓”이라며 “노선 결정이 일개 자치단체가 하는 것이 맞는 일인가. 경부선에 비해 불평등한 호남선 운행총량 등은 고려치 않은 것이 지역 갈등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정치권은 지역별 여야 정당별 이해에 따라 입장이 제각각이다. 특히, 내년 총선을 앞둔 국회의원들은 이 문제에 따른 득실계산에 바쁜 모습이다. 정작 이 문제를 해결할 입장에 있는 여당은 호남권과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는 야당 때문에 이 문제가 장기화 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야당은 힘 있는 정부와 여당이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주문하며 맞받아 치고 있지만, 호남과 최근 당권주자들의 서대전역경유 반대 입장 표명으로 인해 난처한 입장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대전시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국토교통부와 새누리당의 책임감 있는 자세를 요구한다”며 “호남KTX 노선 확정의 권한은 충청권도 아닌 국토교통부에 있고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의 권한과 책임이 막중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새누리당은 노선에 미치는 권한과 책임이 야당에 비해 클 것이 자명한데 야당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대해 새누리당 시당도“국토교통부와 새누리당에게 책임감 있는 자세를 요구한 것은 후안무치한 태도”라며 “자당 대표 후보들이 줄줄이 ‘경유 반대’ 목소리를 높이는데도 입도 뻥긋 못하고 분풀이를 국토부와 새누리당에 하는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덧붙였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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