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산내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공동대책위는 4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해발굴 계획을 발표했다. |
4일 '한국전쟁기 대전 산내 민간인학살 유해발굴 공동대책위'는 기자회견을 통해 “동구 산내에서 민간인 희생자 유해를 찾는 발굴사업을 시도한다”고 밝혔다.
대전 산내사건은 1950년 6월 28일쯤부터 다음해까지 대전형무소 재소자와 예비검속된 보도연맹원 등 최소 1800명이 동구 산내 골령골에 끌려가 군인과 경찰에 불법 처형되고 매장된 역사를 말한다.
지난 2007년 정부 기구인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513명을 산내사건 희생자로 진실규명 결정을 내렸고, 34구의 유해를 현장에서 직접 발굴했으나, 특별법이 만료돼 2010년 말 활동을 종료했다.
이후 산내사건 희생자유족회와 시민사회단체는 산내 골령골 땅속에 방치된 유해 발굴을 정부와 지자체에 요구해왔으나 현재까지 발굴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따라 한국전쟁유족회와 민족문제연구소,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등 시민사회단체가 '유해발굴 공동조사단'을 구성해 대전 산내에서 발굴을 시도하기로 했다. 공동조사단은 2007년 진실화해위가 유해 34구를 발굴한 곳에서 300m 떨어진 지점(면적 600㎡)에서 오는 23일부터 7일간 발굴작업을 벌인다.
2007년 발굴 당시 골령골에서는 유해와 함께 칼빈 탄피와 수갑, 신발 등이 발견됐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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