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총리發 '세력 재편' 여야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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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총리發 '세력 재편' 여야 신경전

'이완구 안착' 전략 활발… 총선·대선 앞 주도권 싸움 선거구 증설지 선점 사활, 與 중진차출 - 野 범야 벨트화

  • 승인 2015-02-04 18:02
  • 신문게재 2015-02-05 3면
  • 강우성 기자강우성 기자
'충청도 총리론' 현실화 시점에서 충청권 여야가 향후 정치일정을 앞두고 지역 내 세력재편에 부심하고 있다.

국회의원 지역구 증·개편, 충청지역 내 정치권력 편중, 여기에 새로운 변수로 떠오른 '이완구 총리효과'까지 겹쳐 일대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란 판단이다.

이에 따라 지역 정치권에서는 여야진영 간에 벌써부터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총선과 대선을 각기 1~2년여 앞두고는 있지만 선거구 증·개편이 예정된 데다, 민선7기 출범 후 갈등과 대립이 지속되고 있는 지방권력의 상황타개와 돌파구 마련를 위한 여야의 주도권 다툼은 불가피해 보인다.

여기에 '충청도 총리론'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완구 총리효과'가 내년 총선까지 이어질지 여부도 여야가 주목하는 대목이다. 앞서 강창희 국회의장에 이어 이 총리 내정자까지 입법·행정의 수장과 수반을 모두 충청권에 몰아준 박근혜 정부의 우호적 입장 역시, 이와 연관된 사전 포석이란 시각이다.

새누리당이 앞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당권후보의 '호남총리론'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어 공세수위를 한껏 높인 것도 '충청도 총리론'을 안전하게 안착시키는 동시에 당에 대한 지지세를 끌어올려 결집시키는 효과를 겨냥했던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민주연합도 충청권 좌장격인 이해찬 의원(세종시)이 총리후보자 내정에 환영의 뜻을 표한데 이어 인사청문회에서 당내 충청권출신 의원들을 전면배치하려던 당초 계획과 달리 후방에 배치한 것도 지역정서를 감안, '先보호後공세'라는 전략적 선택임을 엿볼 수 있다.

새누리당은 특히 선거구 증·개편과 관련, 증설이 예상되는 대전과 천안·아산 등지의 유권자 성향과 지역분위기 면에서 '절대 유리할게 없다'고 보고 사실상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이를 위한 적극적 방안으로 충청출신 거물급 '중진의원 차출론'을 통한 세몰이 방안을 모색중이다.

국회의석이 기존3석에서 5석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천안·아산지역의 경우, 동일 생활권일 뿐만 아니라 수도권 영향이 곧바로 전달되는 '충청의 관문'이자 '전략적 요충지'라는 점에서 총선과 대선에 앞서 여야 모두에게 사활이 걸린 지역이다.

충청권 새누리당은 이와 관련, 중앙당 차원의 특단의 대책마련 없이는 충청권 총선 전체에 중대한 영향이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서청원, 이인제, 김을동 의원 등 최고위원 정원(6명)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충청권 출신 중진의원의 당내위상을 고려해 이들중 충남 천안출신 연고권을 가진 '서 전 대표의 차출'을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초강세 지역인 천안·아산권의 수도권 바람을 세종과 대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범야권 벨트화로 묶겠다는 전략이다. 벨트화 중심에 양승조(3선, 천안갑)-총리출신의 이해찬(6선, 세종)-국회부의장출신의 박병석(4선, 대전갑), 이상민(3선, 유성) 의원 등이 전면 포진하고 있다.

여기에 여야 국회원내와 중앙당 대변인으로, 또한 시·도당위원장으로 각기 활동한 김태흠(보령서천), 이장우(대전동구·이상 새누리당)과 박수현(공주), 김완주(천안을) 박범계(대전을·이상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의 정치이력과 큰 틀의 전술전략이 충청지역 정치진영간 대결구도가 더욱 격화될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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