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원 주민소환” 천안 고교평준화 후폭풍

  • 정치/행정
  • 충남/내포

“도의원 주민소환” 천안 고교평준화 후폭풍

“명확한 교육감 길들이기 부결주도 의원 책임져야” 시민 집단행동 돌입예고

  • 승인 2015-02-04 17:53
  • 신문게재 2015-02-05 1면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천안 고교 평준화 조례가 무산되면서 지역 교육계에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성난 학부모들은 도의원들의 주민소환을 검토하고 있다. 고교평준화운동본부와 천안고교평준화시민연대는 4일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시민들은 천안 고교평준화를 무산시킨 충남도의회에 대해 분노감을 표출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교육감 사과를 요구하며 천안고교평준화 자체를 무산시킨 것이 교육감 길들이기를 위한 명확한 증거”라며 “도의회는 교육감에게 사과를 요구하기 이전에 먼저 도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2016년 실시를 위해서는 이번 임시회 처리가 거의 마지막 시간이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어떻게 노력하겠다는 것인지 단 한마디 언급이 없는 합의를 도민들은 신뢰할 수 없다”며 “이제 도민이 갈 길은 하나이며 새누리당 부결 주도 의원들에게 이 사태의 책임을 묻는 도민 직접 행동에 나설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해당 도의원에 대한 주민소환 운동을 펼칠 것임을 시사했다.

이들은 “무책임하고 무능한 그들에게 학생과 학부모의 미래를 계속 맡길 수는 없다”며 “대한민국이 국민에게 법령으로 보장하고 있는 주민소환 운동으로 학생과 학부모의 고통을 외면하고 정략적 행동을 우선하는 도의원들을 자리에서 끌어내릴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반드시 주민소환 운동을 성사시키기 위해 충남 시민사회단체의 전 역량과 고교평준화에 동의하는 모든 학부모의 뜻을 결집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천안지역 고교평준화는 올해 중학교 3학년이 고교에 진학하는 2016학년도 도입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평준화 대상 학교는 북일여고, 천안여고, 복자여고, 천안중앙고, 천안고, 천안월봉고, 천안쌍용고, 천안두정고, 천안신당고, 천안오성고, 천안청수고, 천안업성고 등 후기 2차 일반고 12개 학교다. 통학 거리가 길고 교통이 불편한 목천고와 성환고는 평준화 대상에서 제외된다.

천안 고교평준화 조례안은 지난해 10월 열린 도의회 본회의에서 출석 인원 38명 가운데 찬성 14, 반대 19, 기권 5로 부결된 바 있다.

지난 3일 열린 도의회 임시회에서도 의원들은 해당 상임위인 교육위원회에 해당 조례안을 상정하지 않으면서 심의를 하지 않았다.

내포=강제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4.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5.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1.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2.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5.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