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배 “한남대 전국최대 국방사업단… 최정예 인력 양성”

은성배 “한남대 전국최대 국방사업단… 최정예 인력 양성”

대전 지역특화산업 인프라 연계 '적중'… 한남대, 전국 3개 대학중 지원액 최고 공대 등 4개과 국방학과로 특성화 전환… 재학생 자격증취득교육 등 장학혜택도

  • 승인 2015-02-04 14:08
  • 신문게재 2015-02-05 10면
  • 오희룡 기자오희룡 기자
●은성배 한남대 국방융합기술인력양성사업단장

▲ 은성배 단장은… 1963년생. 한국전자통신원 TDX개발단, 운영체계 개발실 연구원으로 근무하다 1995년 한남대 정보통신공학과 교수로 강단에 섰다. 2000년대 초 민군겸용보안공학센터 설립제안 작업에 참여했으며, 2000년 10월부터 군용 HW/SW개발 업체인 (주)옥타컴 설립 및 연구소장을 역임,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는 한남대 산학협력단장을 역임했다.
▲ 은성배 단장은… 1963년생. 한국전자통신원 TDX개발단, 운영체계 개발실 연구원으로 근무하다 1995년 한남대 정보통신공학과 교수로 강단에 섰다. 2000년대 초 민군겸용보안공학센터 설립제안 작업에 참여했으며, 2000년 10월부터 군용 HW/SW개발 업체인 (주)옥타컴 설립 및 연구소장을 역임,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는 한남대 산학협력단장을 역임했다.

처음 대학교수로 임용된 후 인근에 3군 본부가 있는 계룡대와 자운대, 국방과학연구소(ADD), 대덕연구개발특구의 방위산업체 연구소, 국방벤처 등 국방관련 인프라가 유난히 많은 것을 알고 국방을 특성화한 외국의 대학들이 생각이 났다. 몸담을 한남대를 국방으로 특성화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 것도 그때였다. 교육부에서 특성화 사업을 추진할 때 '국방'을 떠올리게 된 것도 그간 '국방'에 관심을 둬왔기 때문이다.

마침 대전시가 지역특화산업으로 중점 육성하는 국방 ICT 융합산업을 추진하고 있어 교육부의 특성화 사업 계획서에 '국방'을 정했다. 융합 기술·실무 중심의 '컴퓨터통신무인기술학과'와 정책 중심의 '정치언론국방학과'가 모였다. 26명의 교수진과 학생 800명이라는 최대 규모로 전국에서 단 3개 대학만이 선정된 국방 관련 사업단에 당당히 선정됐다.

한남대 국방융합기술인력양성 사업단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과정 중심의 사업단 운영이 아니라 학생들의 취업과 창업에 목표를 두고 있다. 은성배 국방융합기술인력양성사업단장(컴퓨터통신무인기술학과·사진)을 만나 '국방 ICT의 메카'로의 도약을 선포한 대전시와 함께 눈부신 성장을 기약하고 있는 국방융합기술인력양성 사업단의 탄생과 미래를 알아본다. <편집자 주>

▲국방의 중심지 대전에서 '국방'으로 특성화=“제가 1995년에 처음 한남대에 왔는데, 주변에 국방 관련 기관들이 많더라구요. 미국에는 국방만을 특성화한 대학이 따로 있는데 한남대가 그저 그런 흔한 지방 사립대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국방을 특성화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사실 국방이라는 것이 기술에서부터, 정책까지 범위도 다양한데다 기술 한가지만 보더라도 굉장히 많은 학과가 필요하거든요.”

은성배 국방융합기술인력양성사업단장(컴퓨터통신무인기술학과)에게 있어 국방은 처음 강단에 설때부터 운명처럼 뗄레야 뗄수 없는 관계였던 셈이다. 오랫동안 꿈꿔왔던 분야를 비로소 실현한 것은 지난해 교육부에서 특성화 사업을 추진하면서다. 융합기술과 실무 중심의 공과 대학의 컴퓨터공학과, 정보통신공학과, 광·센서공학과가 모였다. 여기에 기존의 정치언론국제학과가 함께 했다. 오랫동안 국방쪽으로 꾸준히 일을 해온 학과였다.

“공대 3개과가 국방 ICT로 국방 기술에 집중한다면, 정치언론국제학과는 어떤 무기를 우리가 획득할 것인가 결정하는 정책 쪽을 주력해요. 공급자인 기술인력과 수요자 중심의 획득 정책을 가르치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적절한 조합이 됐더라구요.”

대전시가 지역특화산업으로 추진하는 국방 ICT 융합산업과 3군 본부, 국방벤처타운 등 지역 인프라와 연계해 국방융합기술 인력을 양성하겠다는 은 단장의 전략은 단연 적중했다. 전국에서 3개 대학이 선정된 교육부의 대학특성화사업 국방관련 사업단 가운데 한남대 국방융합기술 인력양성사업단은 최대 규모(교수 26명, 학생 800명), 최고 지원액(80억원)을 확보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동안 국방관련 학과들이 1년에도 수십개 만들어졌지만, 대부분 군사학과로 부사관급의 인력을 양성하는데 그쳤거든요. 국방융합기술인력을 양성하는 맞춤 전문인력 양성은 우리 사업단이 처음이에요.”

올해부터는 기존의 공대 3개과는 '컴퓨터통신무인기술학과'로 '정치언론국제학과'는 '정치언론국방학과'로 이름을 바꾸고 새롭게 특성화에 준비한다.

▲'엠스타' 전략으로 특성화=한남대 국방융합기술 인력양성사업단은 국방 분야에서도 특별히 무인기술, 보안관제 분야로 특화를 시키고 있다. 여기에 정치언론 국방학과가 참여해 국방획득 정책 등 융합으로 인력을 양성하는 것은 어느 대학과 비교해도 경쟁력을 가진다.

“국방기술과 국방 획득 정책을 숙지한 창의적 기술인을 양성하면서 국방 분야의 중견 기업에 취업 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는 은 단장은 맞춤식 인력 공급을 위해 일명 '엠스타(M STAR)' 전략을 도입했다. '엠스타'는 모듈형 교육체계(Module type Track), 흥미유발 반복학습(Mixed Training), 중견기업 이상 취업(Modified/Most Medium), 교육콘텐츠 지역사회 공개(MOOC), 산학협력의 창업지원(Manageable Start-up)으로 각 전략의 앞글자인 M을 땄다.

'컴퓨터통신무인기술학과'로 '정치언론국제학과' 두 과 재학생들은 영어등 몰입교육, 방과후 집중 교육, 자격증 취득 교육 등 수준 높은 교육과 다양한 장학금 혜택을 받게 된다. 특히 방학때 영어와 중국어를 집중해 배울수 있는 영어 몰입 교육과 프로그램을 짤때 중요한 IT관련 몰입 교육의 경우 별도로 운영된다. 군관련 기관과 지속적으로 교류하면서 작품도 만들어 낸다. 앞으로 5년간 사업이 종료될 때까지 최우수 사업단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모든 프로그램의 질 관리도 철저히 할 계획이다.

▲학생들의 취업과 창업이 최종 목표=5년간의 사업기간 동안 단시간에 유능한 인재를 키워내는 것도 그리고 이를 측정하는 것도 사실 불가능하다. 은 단장도 이에 동의한다. “5년 사업인데 학생들을 가르친다고 바로 성과물이 나올수 있는 것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우선은 학생들이 교수들과 참여해 나온 성과물을 특허로 출원할 계획이예요. 특허는 나중에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겠죠.”

사업단이 설정한 성과 지표는 크게 세가지다. “우선은 국방 중기업 취업, 두번째는 온라인 공개수업인 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강좌를 5년간 15개 운영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5년간 국방 분야의 5개 기업을 창업하는 것이 최종목표입니다.” 대부분의 사업단이 성과지표를 결과 중심이 아니라, 투입되는 과정을 목표로 설정했다면 국방융합기술 인력양성사업단은 결과에 방점을 뒀다.

은 단장은 “현재 국방벤처에 등록된 대전 기업이 30개입니다. 대전에만 국방 ICT관련 업체가 170여개, 전국적으로는 수백개가 있어요. 대기업 중견기업 급의 방위산업체만 80개, 그리고 협력업체까지 따지면 국방 관련 기업은 전국적으로 500개예요. 저희 사업단이 꾸준히 추구하는 것이 국방 중기업에 취업 기회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는 것입니다.”

▲글로벌한 인재 양성의 요람=은 단장은 “자기 인생을 스스로 개척할 만한 마음을 가진 학생들이 사업단에 지원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특성화 사업단에 선정되다 보니 '컴퓨터통신무인기술학과'로 '정치언론국제학과'에 입학했는데, 막상 국방쪽에 특화돼 있으면 혼란에 빠질수도 있으니까요. 도전정신을 가지고 학교 생활을 해줬으면 하죠.” 수업시간에도 은 단장이 강조하는 것도 '넓게 보고, 스스로 자기 길을 개척하라'는 말이다.

“제가 학교 다닐때만 해도 한국이란 나라를 아는 사람도 별로 없는 어려운 시절이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어딜가나 우리나라 위상이 얼마나 높아졌는지 쉽게 느낄수가 있어요. 이만한 국가 브랜드가 있다면 어딜가나 어떤 사업이든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여거저기 어디든 우리 학생들이 글로벌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학생들의 몰입 교육을 통해 영어와 중국어를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것도 이 이유에서다.

“수업을 할 때도 기술 얘기하다가 인생 얘기도 종종해요. 사실 내가 그 얘기를 한다고 수업을 듣는 50명이 다 머릿속에 담고 인생을 살진 않을 겁니다. 하지만 그 중 한 두명에게서라도 제 말이 진심으로 통해 자신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될 수만 있다면 교수로서 제 인생도 성공했다고 봅니다.”

틀에 박히지 않은 자유로운 사고와 행동에서도 진지한 성찰이 느껴지는 은 단장. 앞으로 국내 어느 대학과 견주어도 가장 뛰어난 국방분야 특성화를 이뤄내겠다는 포부에는 확신있는 자신감이 묻어난다.

대담·정리=오희룡 교육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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