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인성 교장 |
-대전노은고에 부임한 후 다방면에서 바른품성교육을 강조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우선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를 조성하고,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자기주도 학습능력을 신장시키는 것이다.
요즘 학생들은 자기와 생각이나 행동이 다른 친구를 잘 받아들이지 않는다. 내 생각과 다른 사람을 외면하고 적대시 하는 경향이 있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잘 듣고 나와 견해가 달라도 '아 저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하며 귀 기울이고 인정할 줄 아는 존중심이 필요하다.
그때 소통과 배려가 가능하고 왕따와 괴롭힘이 교정에서 사라질 수 있다. 그때서야 학교가 학교폭력으로부터 안전하고 행복해질 수 있기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는, 학습능력은 두뇌가 좋아야만 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학습을 지속시켜나갈 수 있는 힘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자율학습을 오랜 시간 시킨다고 학력이 향상되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 학습 욕구가 우러나야 한다. 이러한 동기유발은, 학생이 타인의 바람직한 행동을 모델로 삼고 그에 부응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인내하며 노력하는 긍정적 자율성과 감성 능력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학생들의 바른품성을 함양하기 위해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구체적인 교육활동은 무엇인가?
▲우선 학생자치활동을 강조하고 있다.
매주 학급활동을 반드시 실시하도록 하는데 학교행사, 학급 현안사항 등에 대한 주제를 정해서 토의하고 의견을 나눈다. 이를 통해서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듣고 존중하는 법을 배우고 내 주장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배우게 한다.
또 학생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활동에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매월 학생 대표가 교직원 회의에 참석해서 학생회 활동에 대해 말하고 건의사항을 발표하고 학생 작품 경연대회, 축제 오디션 및 합창제와 같이 학생활동과 관련한 대회 심사에서는 학생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석하도록 하고 있다. 지속적인 인성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인성교육 프로젝트 수업을 물론, 평소 수업내용과 관련이 있는 바른품성 덕목을 추출해서 지도하고 있고, 수행평가에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
또한, 바른품성을 잘 실천한 학생들을 학급회의를 통해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선정해서 표창을 하도록 하고 있다.
-'학생중심교육'을 실천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학생중심 교육은 교육과정 운영, 학생생활지도 및 진로교육 등 다양한 교육활동을 통해서 이루어질 수 있다. 학교가 학생의 자아실현과 잠재능력 발현을 돕고 미래 꿈과 목표를 성취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이렇게 교육의 현상적인 면보다는 교육의 본질적인 측면에서 학생을 먼저 생각하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학생이 교사를 존경하고, 교사는 학생을 열정적으로 소중히 지도하는 학교문화가 바로 학생중심교육의 근원이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의 본질을 바탕으로 한 합리적이면서도 원칙이 지켜지는 학교가 돼야 한다.
오희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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