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당초 대학측이 제출한 대학위치변경 계획 승인 내용에 따라 22개 학과의 '입학생'이전만 가능하다고 밝히면서 고양캠퍼스 이전을 준비해 온 '재학생'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중부대가 캠퍼스 이전에 대한 지역의 반발여론을 의식해 당초 최소한의 인원인 865명의 입학정원으로 캠퍼스 개교를 추진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수도권 이전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신입생을 모집해 사태를 키웠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중부대는 지난 2011년 5월 교육부로부터 대학 위치 변경 계획 승인을 받아 고양시 덕양구 대자동에 신문방송학과, 엔터테인먼트학과 등 22개 학과의 이전을 준비, 내달 고양캠퍼스를 개교한다.
문제는 이전 대상이 22개 학과의 전 학년이 아닌 올해 신입생들에 한해 이뤄진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미 고양 인근에 방을 구하거나, 고양 이전을 전제로 이 대학에 입학한 재학생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중부대 총학생회와 이 대학 재학생 200여명은 2일 금산을 지역구로 둔 새누리당 이인제(논산·계룡·금산)의원 사무실 앞에서 이전 승인 촉구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 2011년 최초로 위치변경 승인이 난 이후 지난달 27일 교지 증축 등에 관한 최종 승인이 날 때까지 학교측의 계획서에는 편제 정원이 아닌 입학정원 865명만을 표기해 승인신청을 냈다”며 “입학정원에 대해서만 승인이 났기 때문에 재학생들의 고양캠퍼스 이전은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당장 이달 중 대학설립심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위치변경인가가 나면 최종적으로 고양캠퍼스 이전이 확정되지만 현실적으로 재학생들의 이전 방법은 없는 셈이다.
이에 따라 학교측의 대처에도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캠퍼스 이전에 대한 지역의 반발 여론이 거세지자 당초 새롭게 개교하는 2015학년도 입학정원만은 이전대상으로 신청해 놓고, 이후 수도권으로의 캠퍼스 이전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신입생을 모집해오다 재학생들의 반발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중부대의 한 관계자는 “본인가 전까지는 아직 최종적으로 결정된 것이 없다”며 “재학생들의 원하는 방향으로, 피해를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교육부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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