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공사 쏟아져도 중소건설사 '그림의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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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공사 쏟아져도 중소건설사 '그림의 떡'

수익성 담보 어려워 신규발주 참여 못해

  • 승인 2015-02-02 18:02
  • 신문게재 2015-02-03 1면
  • 이경태 기자이경태 기자
올 들어 사회기반시설(SOC) 건설공사가 쏟아져나오고 있지만 정작 중소지역건설업체에겐 '그림의 떡'이라는 지적이다. 선투자 대비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을뿐더러 공사규모 자체가 커 지역 중소건설업체로서는 참여하기에도 엄두가 나질 않기 때문이다.

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들어 SOC 사업의 신규 발주 규모는 지난해 대비 33건이 증가한 141건에 달한다. 공사 금액으로 보면 지난해 2565억원이었지만 올해엔 4980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도로 관련 SOC 발주 공사가 지난해 대비 10배 가량 증가했으며 산업단지 공사가 2배 가량으로 늘어난 게 눈에 띈다.

이처럼 발주 공사가 늘어나긴 했지만 지역 건설업체들로서는 그리 탐탁지 않은 눈치다.

공사를 해주고 운영을 통해 초기 투입한 공사비용을 관리수익으로 받아가는 개념이어서 공사가 발주되더라도 대형 건설사 이외에는 공사 참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비용 부담이 커 금융권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해 자금을 마련해야 하지만 실제 전국 도급순위 150권 밖의 업체들로서는 이마저도 어렵다.

한 지역 중소건설업체 관계자는 “자체 비용으로 몇십 억 정도를 부담해 사업에 2~3% 정도의 지분 참여는 가능하지만 큰 사업을 하기에는 여력이 없다”며 “그렇지 않아도 수주할 수 있는 공사가 없는데 이런 사업은 거의 대기업에만 물량을 나눠주기 위한 것 같아 화가 난다”고 불평했다.

지역에서는 그나마 계룡건설과 금성백조주택이 SOC 사업에 나설 수 있는 여력이 있지만 이들 업체도 신중하게 사업 참여 여부를 타진하고 있다. 대형 공사 경험이 많은 계룡건설이지만 SOC 사업에 투자하더라도 수익을 얼마나 거둬들일지는 쉽게 추산하기가 어려워 공사 참여 여부를 쉽게 결정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계룡건설이 주관사로 공사에 참여하기보다는 현대건설,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등과 컨소시엄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지 않겠느냐는 예측만 할 뿐이다.

금성백조의 경우, 철도 부분 등 일부 SOC 사업에 관심을 갖고 대형 건설사들과 다양한 루트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해 공사 수주물량이 급증한 우석건설의 경우에도 그동안 주택사업을 활발하게 전개했지만 관급공사 비중도 늘리고 있는 만큼 사업참여 방법을 다각적으로 살피는 상황이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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