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은 몸풀기였다. 이제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눈을 맞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015 호주 아시안컵을 아쉬운 준우승을 마무리했다. 1988년 카타르 대회 이후 27년 만에 처음으로 결승에 올라 1960년 이후 무려 55년 만의 '아시아 챔피언'에 도전해 개최국 호주를 넘지 못했다.
결과는 준우승이지만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분명한 가능성을 선보였다. 이번 아시안컵은 축구대표팀이 슈틸리케 감독 체제로 출전한 첫 번째 주요 대회였다.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 4개월여 만에 출전하는 대회였다는 점에서 성적에 대한 부담은 크지 않았다. 대표팀에 온전하게 감독의 색을 심는 데 4개월여의 시간은 분명 부족했기 때문이다.
55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은 실패했지만 분명 대표팀이 보여준 경기력은 실망이 아닌 희망을 품을 수 있게 했다.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의 부진은 완벽하게 씻었다. 불과 7개월 만에 보여준 한국 축구의 반전이다.
아시안컵을 끝으로 한동안 소집하지 않는 대표팀은 오는 3월 국내에서 열릴 2차례 평가전을 통해 축구팬의 앞에 설 예정이다. 당초 3월 A매치는 '아시아 챔피언' 호주, 뉴질랜드와 원정 평가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호주가 크리켓 시즌과 일정이 겹쳐 마땅한 경기장을 찾지 못하면서 평가전이 무산됐다.
대신 뉴질랜드는 국내로 불러들여 평가전을 치를 것이 유력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3월의 A매치 기간은 23일부터 31일까지로, 이 가운데 축구협회는 27일과 31일에 평가전을 치른다는 계획이다. 이 가운데 뉴질랜드는 31일 경기가 열릴 전망이다.
3월 A매치 이후에는 6월부터 2018 러시아월드컵 2차 예선이 시작된다. 한국은 FIFA 세계랭킹에 의해 2차 예선에 직행했다. 지난 대회까지만 해도 3차 예선에 직행했지만 예선 방식이 바뀌면서 2차 예선부터 치열한 경쟁이 시작된다.
2차 예선은 1차 예선을 거친 하위권 국가 6개국을 포함한 40개국이 8개 조로 나뉘어 홈 앤드 어웨이 풀리그 방식으로 3차 예선에 진출할 12개국을 결정한다. 오는 6월 시작해 11월까지 쉬지 않고 이어질 2차 예선을 통해 각 조 1위 8개국과 2위 중 성적이 나은 상위 4개국이 최종 예선에 합류한다.
최종 예선 진출로 2019년 아시안컵 본선 진출권까지 가져갈 12개국은 2조로 나뉘어 다시 풀리그 방식으로 순위를 가린다. 각 조 1, 2위가 2018년 러시아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며 각 조 3위는 플레이오프를 거쳐 승자가 남미 예선 5위와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러시아월드컵 예선이 한창 진행되는 8월에는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도 출전해야 한다. 다만 이 대회는 유럽 축구의 2015~2016시즌 개막과 겹쳐 대표팀의 주축인 유럽파가 제외되고 한·중·일 아시아 지역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주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