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난소암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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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난소암에 대해

  • 승인 2015-02-02 14:09
  • 신문게재 2015-02-03 10면
  • 최석철 소장(유성선병원 부인암센터)최석철 소장(유성선병원 부인암센터)
▲ 최석철 소장(유성선병원 부인암센터)
▲ 최석철 소장(유성선병원 부인암센터)
난소암은 부인암으로 인한 사망 중 47%를 차지할 정도로 치명적인 암이다. 난소암은 모든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가장 많이 발생하는 연령은 50~59세다. 서구 선진국의 경우 자궁경부암은 조기진단으로 그 발생이 현저히 감소했다. 그러나 난소암은 아직도 조기진단이 어렵고 70%는 3기 이상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 사망률이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경우 해마다 2만1000여건이 새롭게 진단되고, 이 중 해마다 1만3000여명이 사망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00년에 1480명, 2011년에 2010명의 신환이 발생해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난소는 자궁의 양측에 위치한 두 개의 생식기관이다. 난자를 생산하고 월경주기에 따라 주기적으로 배란과 여성 호르몬을 분비하는 기관이다. 난소암의 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난소암의 유발 가능성을 증가시키는 몇 가지 위험군이 있다. 가족 중 특히 어머니나 자매중에서 난소암 환자가 있거나 불임이나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 그리고 비만이거나 유방암, 자궁내막암, 직장암의 병력이 있는 환자 등을 들 수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역학 연구를 종합하면 난소암 발생은 기본적으로 배란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반복적으로 배란이 일어나면 난소상피세포의 손상이 되풀이된다. 그 때마다 상피세포는 세포 증식을 통해 조직 복구를 시도한다. 이 과정에서 상피세포가 난포액에 있는 성장 인자에 노출되어 유전학적 변이가 일어나게 된다. 그래서 의학계는 분자유전학적으로 난소암의 그 원인을 찾고 있다.

난소암의 초기 증상은 매우 경미하거나 모호해 대수롭지 않게 지나갈 수 있다. 헛배가 부르고 아랫배가 더부룩하며 식욕이 없고 이유 없이 가스가 차며 메스꺼움을 느낄 수 있다. 단순히 체중이 빠지는가 하면 자주 소변이 마렵고 변비가 생기기도 한다. 복부 동통, 복부 팽창감, 질 출혈 등이 있는 경우 반드시 초음파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난소암의 초기 증상들은 대부분 의사를 찾지 않아도 되는 경미하고 모호한 것들이다. 모든 여성들에게 1년에 한 번 정도 정기검진을 권장하는 것은 자궁경부암의 선별검사를 위해서뿐만 아니라 난소암의 조기진단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양성종양인지 악성종양인지 모호한 경우에 복강경수술을 통한 조직검사를 시행하기도 하는데 난소암의 경우는 난소의 해부학적 위치가 복강 내에 있으므로 이에 대한 조직검사가 수술적인 방법이 아니고는 불가능하다. 만일 암으로 의심되면 개복수술을 시행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복강경을 통해 절제하게 된다. 복강경수술은 개복하지 않고 복부에 0.5~1의 구멍을 2~3개 뚫어 내시경을 넣은 후 비디오 모니터를 통해 진단하거나 이상 부위에 대하여 수술을 시행하는 것을 말한다.

난소암의 치료는 최초 개복시 원발 종양을 포함하여 전이가 있는 모든 부위를 가능한 제거하는 종양감축술이 다른 어떤 치료보다도 중요하다.

난소암의 예후인자 중 세포의 형태, 세포의 분화도, 나이, 병기 등은 이미 수술하기 전에 정해져 있고 바꿀 수 없는 요소들이지만, 가장 중요한 예후인자인 잔류병변의 크기는 수술하는 의사의 능력과 의지에 따라 바뀔 수 있다.

수술을 시행한 이후에는 몇 기의 암인지 병기 설정이 이루어지고 나서 위험도에 따라, 환자의 건강과 상태를 고려해 추가로 항암화학요법을 3회에서 6회 시행하게 된다. 단, 1기이면서 세포분화도가 좋은 경우에는 수술만으로 치료를 마치게 된다. 1기와 2기의 5년 생존율은 80~100%이며 종양의 조직분화도에 따라 달라진다. 3기의 경우 5년 생존율은 20~40%로, 초기 암의 경우 치료 성적이 매우 좋아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진단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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