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부작용 편견 지우고 보니 癌치료 일등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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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 부작용 편견 지우고 보니 癌치료 일등공신

암세포 죽이거나 증식 막기 위해 적정수준 방사선 외부에서 조사 건강한 세포도 영향 받지만 대부분 치료 끝나면 회복 돼

  • 승인 2015-02-02 13:54
  • 신문게재 2015-02-03 9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이슈와 건강] 방사선 암치료

방사선 치료는 수술, 항암치료와 함께 암 치료의 3대 요법으로 알려져 있다. 수술기법이나 장비, 항암치료 약제 등은 꾸준히 발전을 거듭해왔다. 방사선치료 분야도 빠르게 발전했다. 과거에 방사선은 합병증이 많고 피를 말리며 머리카락을 빠지게 한다는 등 추측과 오해가 많았다. 이는 매우 잘못된 것으로 최근에는 첨단 방사선치료가 암 치료의 중요한 핵심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암 조직에 많은 방사선을 조사해 치료 효과를 높이면서도 정상 조직에 대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3차원 입체조형방사선, 정위적 방사선수술, 세기조절방사선 치료 등 장기 기능을 보존하면서 암을 완치할 수 있는 치료법이 개발돼있다. 건양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김정훈 교수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본다.

▲방사선치료란=방사선치료는 방사선을 이용해 암세포를 죽이거나 암세포가 주변으로 증식하는 것을 막기 위한 암 치료 방법이다. 일반 엑스레이촬영과 같이 진단을 위해 신체 내부를 보기 위해 낮은 선량의 방사선이 촬영에 사용된다면, 높은 선량의 방사선을 조사하는 것은 치료를 위한 것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암 치료에 주로 사용되는 일반 방사선치료는 각 암세포마다 적정수준의 방사선을 여러 차례에 걸쳐 외부에서 조사하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방사선치료는 크게 두 가지로 외부 방사선치료와 근접 방사선치료로 나눌 수 있다. 외부 방사선치료는 신체 내에 있는 종양을 신체 외부에서 조준하여 방사선이 피부와 장기를 통과하여 목표점에 도달하게 하는 치료법이다. 근접 방사선치료는 종양에 도달할 수 있도록 통로를 만들어 종양 내부나 근접부위에 적정 수준의 방사선량을 전달하고 나오는 치료법이다.

▲ 김정훈 건양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교수
▲ 김정훈 건양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교수
▲방사선 암 치료=높은 선량의 방사선이 암세포에 전달되면 방사선은 암세포의 성장을 늦추거나 암세포를 죽이게 된다. 그 목적에 따라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암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방사선은 암의 완치나 암세포 성장정지와 성장속도 지연을 위해 사용될 수 있다. 증상 감소를 위한 목적으로 암의 완치가 불가능한 경우 방사선은 암세포가 커짐으로써 주변 장기와 조직을 침범하는 것을 줄이기 위해 종양의 부피를 줄어들게 하려고 조사되는 경우도 있다.

방사선치료는 방사선이 조사되는 순간부터 암세포를 죽이는 것은 아니다. 암세포가 죽기 시작하기 전까지는 며칠 혹은 몇 주가 걸린다. 그 후 방사선 치료가 종료된 후 몇 주에서 몇 달까지 암세포는 계속해서 죽어가는 것이다.

▲정상조직도 파괴되나=방사선은 단지 암세포의 성장속도를 늦추거나 암세포만을 죽이는 것은 아니다. 주변에 인접해 있는 건강한 정상세포들 또한 손상을 받게 된다. 하지만 건강한 세포는 방사선 치료가 끝난 후 대부분 회복된다. 건강한 정상세포의 영구적인 손상을 막을 수 있을 만큼의 선량과 암세포를 죽이기에 충분한 만큼의 선량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기 위한 적당한 방사선량을 이용한다. 암세포가 죽어가는 동안 정상세포가 회복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주기 위해 1회 방사선 조사량을 적게 하여 여러 주 동안 하루에 한번 씩 주 5회 방사선치료를 실시하게 된다. 환자에 맞는 다양한 특수치료법을 적용, 종양의 정확한 위치를 조준해 조사를 실시한다.

즉 종양에 약한 방사선을 쬐어 암세포를 조금씩 죽이고 그 자리를 정상세포가 메우는 치료법인 것이다.

▲통증과 부작용은=방사선치료를 받고 있는 동안은 일반 엑스레이촬영 때와 같이 아무런 느낌이 없다. 그러나 치료가 어느 정도 진행되면 조사면 안에 포함된 정상 세포나 피부 표면 등 암세포가 지속적으로 손상을 입는 만큼 정상세포도 손상을 입게 된다. 단지 정상세포는 다시 재생을 하고 회복이 되는데 비해 암세포는 재생을 못한다는 차이점으로 치료를 하게 된다. 이에 방사선치료로 인해 겪게 되는 합병증과 부작용들은 대부분 일시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합병증들로 불편감과 통증을 느낄 수 있지만 치료 중 정기적인 진료를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방사선치료를 하게 되면 높은 선량의 방사선은 암세포를 더 많이 죽일 수 있지만 치료범위 안의 정상세포에도 손상을 주기 때문에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이런 부작용은 개인차가 있으며 여러 가지 부작용들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또한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치료를 병행하면 부작용이 더욱 심할 수도 있다. 대부분의 부작용은 급작스럽게 나타나지는 않지만, 부작용이 생길지라도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증상을 관리할 수 있다.

▲병행치료=암 치료에는 크게 외과적 수술과 내과적 항암화학요법, 그리고 방사선치료가 있다. 모든 치료법은 단독으로만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병기에 따라 복합적으로, 혹은 순차적으로 이루어지게 된다. 그밖에도 필요에 따라 다양한 치료법이 병행되어 개개인에게 맞추어 가장 적절한 치료법을 진행하게 된다. 환자의 전신 상태나 병기에 따라 최적화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다만 환자 개인이 치료받는 병원 외적으로 다른 치료법 및 민간요법을 실시할 경우 반드시 주치의에게 사전에 상담을 통해 가용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상담이 이루어지지 않아 치료법의 병용에 따른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다.

▲세기조절방사선치료란=세기조절방사선치료는 치료하고자 하는 부위에는 많은 방사선량을 주고 정상조직에 들어가는 방사선량을 줄여 부작용을 줄인다. 예를 들어 두경부 암의 경우 방사선을 조사할 때 침샘에는 방사선이 들어가는 것을 줄여서 구강건조증 발생을 방지하고, 전립선암의 경우 전립선과 인접한 방광과 직장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현대 암의 치료에서 방사선 치료는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다. 전신상태가 좋지 않아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들에게 방사선 수술을 시행해 수술과 비슷한 효과를 얻게 할 수도 있고, 세기조절 방사선치료를 통해 부작용을 더 줄일 수도 있다. 과거에 최신 치료였던 세기조절방사선치료가 이제는 방사선 암 치료의 기본이 됐다. 방사선 암 치료 기술은 점점 더 발전해나가고 있다.

송익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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