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천안 풍서천과 곡교천 등 야생조류에서 항원 형태로만 발견되던 바이러스가 농가로까지 이어지자 방역당국은 바짝 긴장하는 모양새다.
도에 따르면 28일 오전 10시10분께 천안시 성남면 A 육용오리 농장에서 들여온 지 10일 가량 된 오리 300여 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도는 초동방역팀을 급파해 4마리에 대해 간이검사 한 결과 양성반응이 나왔고, 고병원성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의뢰한 정밀검사 결과는 29일 오전께 나올 예정이다.
도는 A농장에서 자라는 오리 1만4000여마리를 모두 살처분하기로 결정했다. 도의 조사결과 지난 19일 A농장을 방문했던 새끼오리 운반차량이 경기 안성의 AI 발생농장을 방문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해당차량을 통해 바이러스가 옮은 것으로 보고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도는 A농장에 대한 출입통제와 함께 주변 소독을 강화하고 있다. A농장 반경 500m에는 1만2000여마리를 기르는 오리농장이 1곳 있다. 방역대로 불리는 반경 10㎞ 범위에는 77농가가 276만1000여마리의 가금류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1월24일부터 6월17일까지 발생한 AI로 인해 도내에서 매몰된 가금류는 총 260만마리(천안 78만8000마리)에 달한다.
도 관계자는 “최근 전국 57곳의 가금류 농장에서 AI가 발생하는 가운데 도가 잘 버텨왔지만, 안타깝게 이번에 1곳의 농장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되고 말았다”며 “AI는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아 확산가능성이 크고, 사람과 차량에 의한 전염 가능성이 높은 만큼 각 농가에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포=유희성·천안=김경동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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