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28일 대전 유성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4 행복교육 모니터링 성과보고회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교육부가 산업 수요에 맞는 인력 배출을 위해 '정원조정선도대학'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데 이어 황우여 사회부총리겸 교육부 장관이 다시 한번 취업 중심의 교육제도 개편을 강조했다.
황 부총리는 28일 대전시 유성구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4년 행복교육모니터단 성과보고회'에 참석해 “독일에서는 직장에 맞는 공부를 하고 사회 전체가 낭비가 없다”며 “우리도 이제는 취업을 중심으로 교육제도를, 테마를 재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인문학을 강조한다고 하지만 인문학을 하라고 하면 취업하고 나서 하겠다고, 취직이 중요하다고 얘기한다”며 “'선취업 후진학'을 사회의 기본으로 바꿔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황 부총리의 언급은 인문계 정원을 줄이는 대신 이공계 정원을 늘리는 '정원조정선도 대학' 추진 의지로 풀이된다.
교육부는 지난 22일 새해 업무 보고를 통해 권역별로 산업수요에 맞는 인력을 배출하기 위해 인력수급 전망에 맞게 정원조정, 학과 통폐합 등에 적극 동참하는 대학에 연간 2500억원씩 3년간 총 7500억원을 지급하는 '산업수요중심 정원조정선도대학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히고 대학당 지원되는 예산도 3억원에서 70억원까지 지원하는 대학 특성화 사업(CK)보다 3~4배가량 높은 예산을 지원한다고 밝힌바 있다.
이같은 정부 방침에 대해 대학가에서는 취업에 유리한 학과 정원은 늘리고 불리한 학과는 줄이거나 통폐합 하는 등의 구조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며 획일적인 대학 구조조정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6일에는 희대 총학생회 등 대학생 단체들은 서울 종로구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업중심으로 수요와 배출의 균형을 맞추겠다는 것은 결국 취업률이 높은 학과의 학생정원은 늘리고 낮은 학과는 줄이겠다는 것”이라며 “교육부는 산업수요 중심의 정원조정 선도대학 계획을 전면 재검토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황 부총리는 이와 함께 “초·중·고등학생의 자살이 4년 전 153명에서 매년 꾸준히 줄었지만 작년에도 118건 발생하고 특히 초등학생의 자살이 지난해 7명까지 증가했다”며 “올해는 어떻게 해서라도 두자릿수 이하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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