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선 서대전역 경유' 충남도 힘실어야

  • 정치/행정
  • 충남/내포

'호남선 서대전역 경유' 충남도 힘실어야

논산·계룡역 이용객 감안 노선수 확대 도움 국토부 개통 4월 연기… 일각 노선 감소 우려

  • 승인 2015-01-27 20:36
  • 신문게재 2015-01-28 1면
  • 내포=강제일·세종=이희택 기자내포=강제일·세종=이희택 기자
호남고속철도 최종 노선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대전시와 호남권이 힘겨루기 중인 서대전역 경유와 관련해 충남도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대전, 충북, 호남 등에선 시·도지사는 물론 경제계, 시민단체까지 핏대를 세우며 총력전을 펴고 있지만, 충남도는 '꿀 먹은 벙어리'가 된 지 오래다.

일각에선 계룡역과 논산역 활성화가 최우선인 도 입장에선 서대전역 경유 편수를 늘리자는 대전시 주장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오는 3월 개통하는 호남고속철 KTX 관련 충남도는 계룡역과 논산역 이용객의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것이 지상과제다.

도는 이같은 의견을 지난 국토부에서 열린 충청권, 호남권 지자체 관계자 회의에서 표명했다.

계룡역과 논산역의 1일 이용객은 각각 2500~2600명 가량으로 추산되고 있다. 두 지역은 3군 본부와 육군훈련소 등이 있는 우리나라 국방의 메카로 군인과 면회객 철도이용이 많아 KTX 정차가 필수적이라는 논리다. 도는 기존노선인 서대전역 경유 편수를 최대한 늘리자는 대전시 주장이 내심 반갑다.

서대전역을 거쳐 계룡역과 논산역에도 KTX가 정차했을 때 지역 발전을 견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쯤 되면 충남에서 대전 정치권과 경제계 주장에 동조하는 성명서를 뒷전으로 미뤄놓은 것 아니냐는 비판에 직면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도가 서대전역 경유를 주장하는 대전시의 주장에 지원사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논산역과 계룡역을 활성화하는 데도 이같은 방안이 훨씬 이롭기 때문이다.

공주역의 경우 연계도로망 확충 등 활성화 방안을 찾는 데 중앙정부와 공조해 나가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도는 드러내놓고 어느 한 쪽을 편들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논란 속 호남고속철도 개통 연기 소식이 전해졌다. 국토교통부 여형규 2차관은 27일 “오송에서 광주 송정을 잇는 호남고속철도 개통 시점이 애초 발표된 3월에서 4월 초쯤으로 늦춰졌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지난 15일 호남고속철도 시승 행사에서 개통 시기를 3월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서대전역 경유 문제를 두고 대전과 호남이 마찰을 빚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는 가운데, 사실상 확정된 서대전역 경유 노선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여 차관은 “최대한 빨리 운행계획을 확정할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한 가운데, “하지만 현재 지자체간 첨예한 이해관계가 상충하고 있어, 이달 중 결정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내포=강제일·세종=이희택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1.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2.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5.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