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과 학령 인구 감소로 학생 모집에서 희비가 교차한 것이다. 대전시교육청이 지난 연말 대전지역 특성화고 10곳의 신입생 원서 접수 마감 결과 평균 경쟁률은 0.94 대 1에 그쳤다.
310명을 모집한 대전 국제통상고는 154명이 응시해 절반인 156명이 미달됐고, 270명을 모집한 대전 전자 다지인고도 170명만 지원했다.
이들 학교는 다음달 추가 모집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정원을 모두 채울지는 미지수다.
충남 역시 무더기 미달사태가 빚어졌다. 추가 모집을 마친 서천여자정보고는 100명 정원에 63명이 미달돼 2개 학급을 줄여야하는 상황이다. 논산여상과 보령 주산산업고도 각각 27명과 43명이 미달돼 1개 학급씩 줄여야 한다.
이렇게 특성화고의 인기가 낮아지고 있는 것은 학생수 감소로 일반고 진학이 용이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대전의 중학생수는 지난해보다 3800여명 줄었고, 5년 뒤에는 6200여명 더 줄 것으로 보여 특성화고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정부차원에서 추진하던 고졸 채용이 올해는 전체 공공기관에서 지난해보다 200여명 줄어드는 등 취업 상황이 나빠진 것도 한 이유로 꼽힌다.
특성화고가 맥을 못추는 사이 전문대의 입시는 선전했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가 지난해 9월 3일부터 12월 18일까지 진행된 2015학년도 전국 전문대학 수시모집 입시결과를 발표한 결과 평균 지원율은 전년대비 0.8% 포인트 증가한 7.3대 1을 기록했다.
청년취업난이 장기화되면서 지난해보다 모집인원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원율과 등록률은 모두 증가한 것이다.
대전의 경우 전년도보다 132명 감소한 7681명을 모집에 4만6376명이 지원해 전년도보다 0.9%p증가한 6.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등록률역시 전년도 보다 0.5%p증가한 93.6%를 기록했다.
충남역시 지원률은 0.9%p상승한 6.4대 1, 등록률은 1.3%p 오른 91.2%를 기록했으며, 충북은 5.9대1, 90.7%를 각각 기록했다. 지원률은 전년도보다 1.2%p, 등록률은 4.5% 상승한 수치다.
지역대 관계자는 “고졸 채용이 감소하면서 상대적으로 취업률이 유리한 전문대로의 쏠림이 두드러졌다”며 “특성화고와 전문대학을 연계한 통합 교육의 모색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