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규는 사죄를 하고, 구단 측은 한국배구연맹(KOVO)의 결정을 겸허히 수용하며 재발 방지에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KOVO는 지난 26일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연맹 회의실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이선규와 해당 경기의 심판진 등에 대한 처분을 논의해 이선규에 대해 “감정을 누르지 못하고 배구 코트에서 문제를 일으켰다”며 2경기 출장정지 및 벌금 50만원의 징계를 내렸다.
KOVO 측은 이선규의 행동에 대해 공격적인 행위냐 폭력적인 행위냐를 두고 논란이 있었지만 2005년 프로배구 출범 이후 처음 발생한 '신체 접촉 행위'인 만큼 상벌위가 더 강한 징계를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벌위에 출석해 경위를 설명한 이선규는 “어떤 처벌도 달게 받겠다”며 “불미스런 일을 만들어서 정말 죄송하고, 노재욱 선수에게 가장 미안하다. 많이 반성했고, 지금도 반성하고 있다. 앞으로 어떤 경우라도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징계에 따라 이선규는 다음달 1일 한국전력전, 3일 LIG손해보험전에 출장하지 못한다.
상벌위는 또 신체접촉 사건이 발생한 경기의 한상규 주심, 조선행 부심 등 당시 심판진에게 벌금 20만원을 각각 부과했으며, KOVO는 이운임 경기감독관, 최정순 심판감독관을 '경기 진행에 대한 책임', 강윤명 LIG손보 사무국장을 '감독이 어필해야 할 상황에서 프런트가 움직이고, 경기 진행을 방해한 것'으로 보고 엄중 경고키로 했다.
이선규는 앞서 지난 20일 홈구장인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LIG손해보험과 경기 3세트 10-10으로 맞선 상황에서 LIG손보의 세터 노재욱(23)의 허벅지를 손바닥으로 가격, 노재욱은 균형이 무너져 상대 코트 방향으로 넘어졌고, 이선규는 제대로 블로킹을 시도하지 못한 채 넘어졌다. 이에 이선규는 일어나기 전 불만을 드러내며 노재욱의 허벅지를 때렸다.
이 때문에 LIG손보는 3세트가 끝난 직후 사무국장이 감독관을 찾아가 이 상황에 대한 확인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다음날(21일) 오전 KOVO에 공문을 보내 조사를 요청했다.
상벌위의 징계 결정 이후 삼성화재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구단은 상벌위원회의 결과를 존중하고 겸허히 받아들이며 재발 방지를 위해 선수단의 교육을 강화하도록 하겠다”며 “이번 사건을 통해 더욱 성숙하고 정정당당한 플레이를 펼치는 구단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두선 기자 cds081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