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연수원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 후보자는 차남의 병역 의혹 문제와 관련, "필요하다면 이번 주에 언론인, 의료인 또는 어떤 관계자든 앞에서 공개적으로 어떠한 조치랄까, 어떤 것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
'충청권의 성장이 두려울 정도다.'(영남 중진 A 국회의원)
'충청권이 행정뿐만 아니라 이제는 정치에서도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야당내 호남출신 당직자)
새누리당 이완구 의원(부여·청양)이 국무총리로 발탁된 것에 대한 영·호남 정치권 관계자들이 한 목소리로 충청권이 영충호시대 행정과 정치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 의원(64·청양)의 총리 내정으로 인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71·음성)과 안희정 충남지사(50·논산) 등과 함께 19대 대통령선거에서의 '충청권 대망론'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이는 충청권 인구가 이미 호남을 추월한 상황인 만큼, 이제는 충청권 대통령이 나와야 한다는 '충청 대망론'을 기대하는 충청 민심이 짙게 깔려 있기 때문이다. 충청권 인구(2014년 11월 말 기준)는 532만 2200명이고 호남 525만 2845명보다 6만9355명이 많아, 지난해 5월을 기점으로 충청 인구가 호남을 제쳤다. 인구수는 정치와 경제, 사회 등의 중심이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작용하는 이유에서다.
더구나 세종시로의 정부 부처 이전으로 인해 국가 정책이 결정되는 등 충청권은 행정에서도 차지하는 역할과 비중이 결코 작지 않다. 또 충청 3인방들의 면면을 보면 차기 대선에서 우위를 보일 수 있는 다양한 정치 함수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 의원은 그동안 사실 개각론이 불거질 때마다 '총리 후보 1순위'로 거론돼 왔고, 여당 원내대표로서 역할을 무난하게 수행한 데다 박근혜 대통령과의 인연이 적잖다. 이명박 정부 시절 세종시 원안 사수를 위해 지사직을 사퇴하는 등 박 대통령과의 가까운 사이가 됐다.
여기에 현 정부에서 홀대받는다는 소리가 나오는 충청권 출신이란 점도 그의 발탁에 적잖은 의미가 내재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정치권에서 이 의원의 당 안팎에서의 위상, 당내 친박-비박 구도 등이 맞물려 다양한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차기 대선과 관련,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견제하면서 친박계 잠룡에 힘을 실어준 의미가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본인 의사와 무관하지만,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해 연말 여러 언론사가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단연 1위에 올랐다. 반 총장의 지지 이면에는 가장 비정치적인 행보를 보이는 인사를 지지하는 역설적인 현상과 함께 현 정부와 야권에서 대안을 못 찾는 민심이 반영된 부분이 많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여야를 뛰어넘는 높은 지지율을 보인다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 임기가 끝나는 2016년 12월 31일이후가 문제다. 반 총장이 그 때가서 어떤 입장을 밝히느냐가 충청 대망론의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재선에 성공하면서 충청을 대표하는 야당의 잠룡으로 급부상했다. 안 지사는 '친노와 비친노'와 '보수와 진보'를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으로 통합시킬 것이라는 구호로 정치적 외연을 키워나가는 모양새다.
안 지사의 강점은 충청과 호남을 두루 아우를 수 있는 '정치적 자산 '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으로 호남표에 접근이 용이하고, 충청 대망론에 근접한 유력 야권 주자로 인식되는 만큼, 충청 민심을 휘어잡을 수 있다는 '두마리 토끼론'이 자리잡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여론조사 부동의 1위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야권의 잠재적 대선 후보로 빠짐없이 거론되는 안희정 충남지사, 이 후보자가 경쟁구도를 만들어간다면 충청 3인방의 대선 흥행카드는 중앙 정치권에서도 상당한 폭발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서울=오주영·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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