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종시교육청과 충남도교육청이 설문조사를 통해 학생들의 아침 등교 시간 조정 방침을 정한 가운데 그동안 '학교장이 재량으로 결정할 문제'라며 다소 부정적 입장을 피력해온 시교육청도 등교시간 조정 방침을 정하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시교육청은 21일 '초·중·고 행복등교 자율시행 지원계획'에 따라 설문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설문조사는 각 학교별로 내달 10일까지 초(4~6학년)·중·고·특수 학생, 학부모, 교원을 대상으로 실시되며 방학중인 만큼 미등교학생이 있는 경우 학교 홈페이지에 설문지를 탑재해 다운로드 후 학교팩스나 학교방문 제출도 가능하도록 했다. 설문이 끝나면 시교육청은 학교별 등교시간 운영실태 조사와 함께 타 시도·외국사례, 지역 특징, 문헌 및 선행연구 분석에 착수해 설문 결과와 함께 학교급별 등교시간 권장안을 학교에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일선 단위학교는 시교육청의 권장안을 바탕으로 학교 운영 프로그램, 가정 환경, 통학 방법 및 통학시간대 교통량, 하교시간 등 학교별·지역별 특성을 고려해 등교시간을 자율적으로 결정·시행한다.
교육계는 그동안 설동호 대전시교육감이 9시 등교 시행에 대해 “학교 실정에 따라 학교장이 재량으로 결정할 문제”라며 다소 부정적 입장을 보여왔던 점을 감안하면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등교시간 권장안을 학교에 제시한다는 점에서 우회적인 9시 등교 시행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교육청도 3월부터 등교시간이 조정될 경우 조기 등교학생을 위한 스포츠 프로그램과 도서관 개방 등 아침프로그램 지원과 등교 전 학원교습에 대한 학원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는 방침을 세우는 등 9시 등교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성수자 시교육청 학교정책과장은 “최근 9시 등교제가 학생의 수면권 보장과 같은 장점도 있지만 학력 저하와 생활패턴의 변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면서“학교급별, 지역별, 계절별로 다양한 특성이 있는 만큼 단위학교에서 등교시간을 자율적으로 시행해 모두가 만족하는 교육을 실현할 수 있도록 교육공동체 모두의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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