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호주 아시안컵 개막 전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선수는 단연 손흥민(레버쿠젠)이다. 개최국 호주 언론은 물론, 상대 감독도 손흥민을 한국 최고의 스타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이번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가장 몸값이 비싼 선수라는 기분 좋은 평가도 있었다.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은 21일(한국시각) 호주 멜버른의 렉탱귤러 스타디움에서 열린 8강 기자회견에 손흥민을 대동해 선발 출전을 예고했다.
손흥민의 침묵이 이어진 조별예선 3경기에서 '슈틸리케호'는 1-0 승리에 만족해야 했다. 조영철(카타르SC)과 남태희(레퀴야), 이정협(상주)가 차례로 골 맛을 보며 손흥민의 역할을 대신했다.
우즈베키스탄과 8강을 앞둔 대표팀은 다시 한 번 손흥민 카드를 꺼냈다. 이청용(볼턴)에 이어 구자철(마인츠)까지 부상으로 55년 만의 우승 도전을 함께하지 못하고 중도 귀국한 상황에서 공격의 핵심 역할을 할 주인공은 단연 손흥민이라는 분석이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손흥민은 “호주에 놀러 오지 않았다. 우리는 우승을 하러 왔다”면서 “선수들 모두가 이 점을 잘 알고 있는 만큼 내일 경기를 준비 잘하고 있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자신의 침묵과 함께 대표팀의 공격력도 부진하다는 지적에는 “3골을 넣었지만 지지 않았다. 100골을 넣고 이기면 좋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승리다. 어떻게 해서라도 이기면 된다”면서 “슈틸리케 감독님이 오시고 실점이 많이 줄었다. 골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지 않은 축구를 하는 팀이 됐다”고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의 골 침묵이 부담되지 않는 모습이다. 손흥민은 “지금도 나는 여전히 어린 선수지만 4년 전 보다는 많은 경험을 했다”면서 “이 대회에 개인 욕심을 채우기 위해 온 것은 아니다. 우승이 목표인 만큼 나보다는 팀이 승리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성숙한 포부를 밝혔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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