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 클리닉 등록 보름새 10만명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87%↑… 내달부터 상담료·약값 등 지원 대전 387%↑… 평균보다 높아

10년간 담배를 피워온 김승태(34·가명)씨는 하루 3~4갑을 피울 정도로 애연가다. 그러나 담배 끊으라는 가족의 성화와 담뱃값 인상 등으로 새해 금연을 결심했다. 김씨에게 금연은 쉽지 않았다. 초콜릿도 먹어보고 전자담배도 이용해봤지만 담배에 손이 갔다. 결국 동네 보건소에서 운영하는 금연클리닉에 등록했다. 금연상담사의 전문적인 진료와 금연계획을 토대로 김씨는 금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고 있다.

'새해 금연'을 위해 보건소 금연클리닉을 등록한 사람들이 보름만에 1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보건복지부가 전국 지자체 보건소 금연클리닉 운영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보건소 금연클리닉 등록자는 10만5332명으로 지난해 같은 날(2만7241명)에 비해 287.1%(7만8091명) 증가했다. 지난해 10만명 돌파시점은 3월 28일로, 전년보다 2달 이상 빠른 것이다.

지난 2일 하루 등록자로는 사상최대인 1만7241명이 등록했다. 이어 5일에는 1만5129명, 6일에는 1만1592명이 금연클리닉을 신청했다.

대전에선 같은 기간 594명에서 2893명으로 387%(2299명) 증가했다. 대전은 경북(426.9%), 경남(422%) 다음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전국 평균 증가율은 285.4%다.

자치구별로는 서구가 912명으로 가장 많았다. 중구가 587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대덕구(569명), 동구(478명), 유성구(347) 등의 순이다.

충남은 같은 기간 1200명에서 5528명으로 늘었고, 천안이 1201명(동남구 607명·서북구 594명)으로 가장 높은 등록률을 기록했다. 충북은 834명에서 3374명으로 증가했고, 제천이 385명으로 가장 많았다. 세종의 경우 지난 16일까지 302명이 금연클리닉을 등록했다.

복지부는 금연열풍 지속을 위해 다음달부터 전국 병의원 금연치료 비용인 상담료, 약값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상반기 안으로 고도 흡연자를 위한 단기금연캠프도 개설, 운영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보건소 금연클리닉에 등록한 사람들이 최대한 금연에 성공할 수 있도록 사후관리를 강화하겠다”며 “보건소 금연클리닉을 이용하기 어려운 군인, 대학생, 여성 흡연자 대상으로 찾아가는 금연지원 서비스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