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용차=검은 세단? 고정관념 벗어야

  • 정치/행정
  • 충남/내포

관용차=검은 세단? 고정관념 벗어야

도민여론 외면 고급차 구입… 道 고효율차 구입계획 없어 도지사 교체시기 앞 '관심'

  • 승인 2015-01-20 18:10
  • 신문게재 2015-01-21 2면
  • 유희성 기자유희성 기자
<속보>=최근 부지사 관용차 두 대를 교체한 충남도가 지사의 관용차 교체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천편일률적 고급세단 구입에 대해 일부 도민들이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다. <본보 1월 16일자 2면 보도>

과거부터 여전히 고가의 검정색 고급세단만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충남 도 단위 기관장들의 관용차는 모두 고배기량 휘발유 차량으로 해마다 지출되는 유류비만 한 대당 1000만원 가까이다. 쉽게 말해 10년이면 기름 값만 1억원이란 얘기다. 유지비도 줄이고 도민에게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는 현명한 관용차 구입이 요구된다.

도에 따르면 최근 도 행정·정무부지사의 차량이 교체됐다. 두 대 모두 아슬란이라는 4000만원대 신형 2999㏄ 대형승용차다. 도지사 관용차는 현재 2007년식 6008만원짜리 3778㏄ 에쿠스다.

33만㎞이상을 주행하면서 지사 관용차 역시 올 상반기 교체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책정한 예산은 7000만~8000만원이다. 도 뿐만 아니라 주변 기관들을 포함해 그동안의 관행으로 볼 때 국산 최고급대형세단 구입이 예상된다.

도 역시 이런 예상을 부인하지 않았고, 하이브리드나 고효율 차량의 구입에 대해서는 전혀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문제는 매 교체시기마다 이런 사치스런 낭비성 관용차 구입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도민들마저 당연하게 여긴 과거와 달리 최근엔 도 안팎에서 친환경·고연비 차량의 활용 여론이 일고 있지만 기관에서는 이를 외면한 채 고급세단만을 고집하고 있다. 심지어 도내 한 기관장은 자신이 취임하면서 관용차 교체를 위해 투정 부리기까지 했다는 일화가 유명할 정도다. 기관장 관용차는 곧 검정색 고급세단이라는 고정관념을 탈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기도는 2199㏄ 고효율 경유 사용 다목적승합차 카니발을, 제주도는 전기차 쏘울을 각각 지난해 기관장 의전차량으로 구입했다.

전기차는 예외로 두더라도 연비를 따졌을 때 카니발은 에쿠스에 비해 연간 400만원 상당의 유류비 절감효과까지 기대되며 구입비도 절반가량이다.

같은 차량도 검정색 보단 다른 색상이 덜 권위적으로 보인다.

내포=유희성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5.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