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IT이야기] 해상 디지털 통신기술

  • 경제/과학
  • 대덕특구

[재밌는 IT이야기] 해상 디지털 통신기술

어가 시세·기상상황 등 정보교환 가능… 1대 1 통신으로 보안 강화

  • 승인 2015-01-18 13:12
  • 신문게재 2015-01-19 11면
  • 정길호 ETRI 홍보팀장정길호 ETRI 홍보팀장
▲ 정길호 ETRI 홍보팀장
▲ 정길호 ETRI 홍보팀장
바다 한 가운데에서 통신이 될까? 정답은 '된다'.

하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다. 위성을 이용한 통신이기에 그렇다. 모토로라는 1998년 인공위성 수십 개를 띄워 전 세계 어디에서나 통화를 할 수 있는 위성휴대전화 이리듐(Iridium)을 상용화했다.

위성을 바꿔가면서 통화할 수 있기 때문에, 바다 위는 물론 섬에서도 단절 없는 통화가 가능했다. 하지만 통화료가 비싸 대중화에는 실패했다.

이리듐 전화로 인한 해프닝도 많았다. 해양실습선을 타고 가던 학생들이 바다 한가운데서 휴대폰을 이용해 밤새 게임을 했다고 한다. 다음 달 통신요금을 보고 대학당국이 발칵 뒤집혔다. 통신요금이 수억 원이나 나왔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위성을 통하지 않고 바다에서 통신할 방법은 없는 것일까? 바다는 근본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기지국이 없기에 통신이 불가능하다.

현재 활용되고 있는 선박자동식별장치는 정보를 일방적으로 발송하는 형태다.

즉 육지와 선박 간, 선박과 선박끼리의 1대 1 통신이 잘 안 된다는 것. 게다가 약 9.6kbps급의 미약한 전송속도여서 통신을 이용하는 배들이 많거나 트래픽이 걸리면 사용이 어려웠다.

하지만 앞으로는 간단한 문자정도의 정보가 오갈 수 있을 전망이다. 국내 연구진이 해상 디지털통신 시스템(ASM 2.0)을 개발에 성공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몇 년 후엔 바다에서도 카카오톡 같은 서비스가 이루어져 안전사고 예방이나 어부들의 어업활동에도 큰 도움을 줄 전망이다.

ASM 2.0은 기존 기술대비 8배나 더 빠른 76.8kbps 급의 속도로 전송이 가능하다. 또한 육지에서 100㎞ 떨어진 바다까지 통신을 가능하게 만든다. 이 지점은 특히 어업이 많이 이뤄지는 해역으로, 어부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바다에서 한글로 문자통신은 물론 각종 항로정보를 교환하거나, 위험정보나 안내, 최신 기상정보 등 다양한 데이터를 통신을 통해 받아볼 길이 열리게 된 것이다.

특히 어부들은 실시간 바닷고기의 가격인 어가(魚價)정보에 민감하다. 전날 출항 시 고등어 가격이 좋았는데 이틀 뒤 조업에서 돌아오니 가격이 하락됐다면 많이 실망할 것이다. 하지만, 위와 같은 시스템을 이용케 되면 조업 중인 바다에서 실시간 어종의 시세를 알게 되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ASM 2.0은 해안으로부터 100㎞ 이내에서 항해하는 선박에게 각종 정보 제공과 교환이 가능하며 1대 1 통신까지 보안기능도 한층 강화됐다.

직교주파수분할다중 방식을 이용, 주어진 대역폭을 효율적으로 사용했다. 현재는 통신장치 본체와 모니터 형태로 개발했으나 향후 무전기처럼 휴대형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어선에는 항해실에 TV 셋톱박스처럼 시스템을 설치하면 된다. 연구진은 ASM2.0 개발 이후 VHF 대역의 데이터교환시스템(VDES)을 추가로 개발, 완벽한 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

상용화는 오는 2017년경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구진은 2012년에도 대역폭이 100KHz 수준의 해상통신용 디지털 무선통신 시스템(VDE)도 개발한 바 있다.

연구진은 국제표준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표준화활동을 통해 세계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정길호 ETRI 홍보팀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1.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2.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5.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