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단호한 표정으로 밝힌 첫 일성이다.
말투부터 당찬 20대 여성다웠다. 그러나 편향된 정치단체로 왜곡평가되거나 언론에 주목받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느껴졌다.
충남지역 청년들의 토론·봉사단체인 '充(충) 청춘소리' 복아영 대표(28)의 얘기다.
여러 종류의 청년단체들이 존재하고 있지만, 정치·사회 문제를 두고 고민·활동하는 자생적인 청년단체들은 많지 않다.
정당의 후원을 받거나 대학에 소속된 동아리 등이 대부분인 탓. 이 가운데 충남 지역의 대학생·청년들로 구성된 곳은 사실상 전무하다. 더구나 경기도 출신인 그녀가 충남에서 이런 단체를 만들게 됐는지 그 배경이 궁금했다.
복 대표는 기자와 만나 “대학을 천안으로 오게 됐는데, 서울에는 정치·사회 문제와 관련된 청년단체들의 활동이 활발한 것과 달리 지역에선 이런 활동이 없다는 것이 안타까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복 대표는 지난해 7월 친한 친구 서너명과 함께 단체를 구성하고 포스터와 직접적인 참여 촉구 등을 통해 지역 청년들의 참여를 독려해왔다.
현재 20여명이 참여하고 있는 가운데 복 대표와 청춘소리 회원들은 같은해 9월 충북 음성 꽃동네 봉사활동을 시작으로 아산 영인산 환경정화, 천안 노인 복지시설 봉사 활동 등을 펼쳤다.
연말에는 천안 철탑공원에서 바자회를 열어 회원과 각 단체에서 기증한 물품을 판매한 뒤 수익을 독거 노인들에게 라면과 연탄으로 후원하기도 했다.
물론, 정치·사회 문제에 대해서도 시사영화 시청 후 토론 등을 통해 청년층 간에 고민도 공유하고 있다.
그러나 단체 발족의 취지에 비해 아쉬운 면이 적지 않은 것도 사실. 때문에 복 대표는 올해 중순께 청춘소리를 공식적으로 발족시켜 반값등록금 등 사회문제에 청년의 목소리를 내는데 적극 나설 계획이다.
복 대표는 “청년 사회문제에 목소리를 내겠다는 취지인 만큼, 앞으로 당연한 일에 함께 적극 나설 것”이라며 “기성세대로부터도 응원 받아 더 힘을 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복 대표는 “혼자보다는 다같이 고민하면 더 빨리갈 수 있지 않겠느냐”며 “다른 친구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부탁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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