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미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도민들께 인사말씀 부탁드립니다.
▲장엄한 새 희망의 아침이 밝았습니다. 어둠을 지우고 뜨는 찬란한 햇살의 축복이 여러분 가정마다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올해는 도민께서 지엄하게 명하신 '신나는 학교', '함께 행복한 교육' 실현의 원년임을 선포합니다. 힘찬 희망의 발자국을 내딛겠습니다. 대한민국 교육의 변곡점에 서서 거대한 새 희망의 빛줄기를 맞이해야 합니다. 점수와 경쟁을 줄인 자리에 즐거운 배움과 성장의 이름을 새기겠습니다. 지시와 통제의 강 사이로 대화와 소통의 통로를 열겠습니다. 소외와 강제의 벌판에 자율과 창의, 참여와 협력의 이름을 펼쳐 보이겠습니다.
-취임 후 6개월간을 정리해 주시고, 소회를 말씀해 주신다면?
▲청마의 기운을 받아 희망과 열정의 문을 연 한 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두려움보다 설렘과 희망으로 열어 가는 길이었습니다. 저 혼자 외로이 가는 길이 아니라 도민과 함께 희망의 발자국을 찍으며 가는 길입니다. 행복교육의 역사를 만들어 가는 길이라는 확신이 있어 행복으로 부푼 시간이었습니다.
-취임 후 6개월간 업무를 추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사람의 문제와 생각의 문제입니다. 새로운 변화의 가치와 방향에 대한 생각을 공유해 가는 일이 어렵습니다. 충북에서는 근대 교육 이래 처음으로 교육의 가치와 방향에 대한 고민을 안겨드렸기 때문에 생각이 공유되는 시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치의 공유와 생각의 전환에는 기다림이라는 처방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도민들이 바라는 충북교육의 모델을 제시하고 싶었으나 행복씨앗학교 관련 예산이 추경에서 삭감되고, 의회와 시민사회의 갈등이 드러나는 등, 핵심공약이 출발도 하지 못한 채 비판 받을 때 마음이 아팠습니다. 다행히 본예산에서 부족하나마 어느 정도 예산이 확보되어 발걸음을 떼게 된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합니다. 도민의 기대와 요구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아울러 선거법과 관련한 저의 재판에 우려와 걱정을 보내주시는 도민여러분께 송구스럽고 감사하게 생각하며, 재판에 성실히 임해서 의혹을 불식시키고 충북교육이 안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2015년 새해 충북교육의 중점추진 방향을 말씀해 주신다면?
▲2015년 새해는 우리 충북교육의 모든 교육주체와 관계자들이 '함께 행복한 교육' 실현을 위해 심기일전해 노력하는 한 해가 되도록 할 것입니다. 첫째, 온라인 정책토론을 활성화해 교육현장의 의견을 수렴하고, 유관 기관과 사회적 기업 등 지역사회와 교육의 힘과 지혜를 모아나갈 수 있도록 참여·소통·협력의 교육공동체를 만들겠습니다. 둘째, 창의력, 문제해결력, 협업능력 등 미래형 학력을 키우고, 행복씨앗학교의 내실 있는 운영과 체험중심의 다양한 진로교육으로 배움이 즐거운 학교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셋째, 학생 문화·예술 동아리와 인문소양교육을 활성화하고, 소질과 적성을 키워주는 특기적성 중심의 방과후학교 및 학교스포츠클럽 운영을 통해 학생들의 예술적 감수성과 창의력을 높이도록 하겠습니다.
넷째, 학습준비물, 체험활동경비, 유아학비 지원을 통해 사부담공교육비를 경감하고, 장애학생, 다문화학생, 탈북학생들을 적극 지원하여, 모두 다 배려하고 존중받는 교육복지를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다섯째, 평화로운 심성을 함양하는 인성교육 강화, 소통과 배려의 생활지도와 체험중심의 안전교육을 통해 안전하고 평화로운 학교를 조성하고, 학교숲· 초록학교를 운영해 인권과 생명을 존중하는 학교문화를 만들겠습니다.
-2013년에 이어 작년에도 학교비정규직과 관련해 처우개선 요구에 따른 학교급식종사자의 파업이 있었습니다. 이에 대한 향후 대책 및 정부에 대한 건의사항을 말씀해 주신다면?
▲충북도내 근무하는 학교직원에 대하여 교육가족의 일원으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번 학교직원 노조에서 요구한 처우개선 사항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많은 예산이 필요하나, 현재 교육청 재정 여건이 매우 어려운 상황으로 학교직원 임금교섭 안을 수용하지 못해 얼마 전 학교직원노조의 파업이 있었습니다. 앞으로 학교직원의 처우개선은 올해 제1회 추가경정예산 사정과 교육부의 처우개선 사항을 감안하여 면밀히 검토할 계획입니다. 또 시·도교육청 차원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에 대해 교육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하도록 하겠습니다.
-2016학년도부터 자유학기제가 전면 시행됩니다. 자유학기제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한 교육청의 진행상황 또는 준비상황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자유학기제는 중학교 한 학기동안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진지하게 탐색해 볼 수 있도록 지필평가를 없애고, 학생참여와 협동학습을 중심으로 수업이 이루어지는 학사 운영 제도입니다. 2013년 2개교 시범운영, 2014년 연구학교 4개교, 희망학교 30개교 확대 운영을 통하여 학생, 학부모, 교원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5년에는 111교에서 자유학기제를 시행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서 우리 교육청에서는 각종 교원 연수, 학부모 홍보 등에 힘을 쏟고 있으며, 교육지원청 단위로 계획서, 컨설팅 등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내실 있는 진로탐색을 위한 진로진학센터 확대 설치도 추진 중에 있습니다.
-교육감님은 취임 시부터 공정한 인사 운영을 강조하셨습니다. 이러한 인사 운영을 위해 어떻게 추진하실지 말씀해 주신다면?
▲현재 지방공무원 인사제도개선안을 마련하는 과정에 있으며, 일부는 시행하고 있습니다. 먼저, 현행 지방공무원 인사제도를 진단하고 미비점을 보완해 현장 중심의 인사운영기준을 마련하고자 현재 '인사제도 개선 TF'를 운영 중에 있으며, 3월까지 전보·승진 등 인사제도 전반에 걸쳐 개선안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또 투명한 공직기강 확립을 위해 개방형 공모제를 확대 시행해 지난 10월 외부 인사를 감사관으로 임용하였으며, 향후 직무특성을 고려한 개방형 공모제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아울러, 공정한 전입기회 제공 및 역량 있는 인재를 발탁하고자 그동안 면접시험으로만 선발했던 본청 전입공모방식을 대폭 개선, 올 1월부터 면접시험 반영비율을 낮추고 서류심사와 자격요건을 신설했습니다.
-내년도 혁신학교 추진 계획은 무엇인가요?
▲학교문화와 시스템을 건강하게 바꾸는 장기적 정책의 성격에 맞게 학교 구성원들이 역량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여건과 환경을 만들겠습니다. 특히 내년에는 혁신학교뿐만 아니라 혁신학교 네트워크, 혁신학교 클러스터 등을 구축해 일반 학교가 함께 참여하는 학교변화를 시작하겠습니다.
-2015년부터 고입선발고사가 폐지되는데요. 구상하고 있는 새로운 고입전형방안과 새 고입전형안 확정시기는 언제입니까?
▲2015학년도 고입 선발고사는 일반고 지원자를 대상으로 실시됐는데 1만2709명 모집정원에 1만2608명이 지원해 0.99대1의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이처럼 학생수의 감소로 일반고 수용능력이 충분해 고입 전형방법의 개선이 필요하게 됐습니다. 고입 선발고사를 폐지함으로써 중학교 교육과정을 정상화해 창의·인성 교육을 활성화시키고 학생의 정신적 부담을 줄여줘 정의적 발달을 꾀할 수 있게 할 뿐만 아니라 예산절감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도민들께 당부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충북도민 여러분께서 함께 손잡아 주신 만큼 함께 행복한 교육의 길에 따뜻한 웃음꽃이 피어납니다. 희망은 결심입니다. 아직 잘 다듬어지지 않은 거친 길, 하지만 그래서 아름다운 꿈을 꾸는 길에 다정한 동반자가 되어주시길 청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충북=정태희 기자 chance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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