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공고를 낸 철도공사와 이번 입찰에 참여한 기업들간의 주장이 서로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철도공사 및 전기설비업체 등에 따르면, 철도공사는 지난해 말 '전력보호감시장치' 입찰공고를 낼 때 특정 A사 제품을 사용하도록 명시했다. 전기 관련 공사시 A사 제품 외에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전자입찰 당시 철도공사는 전력보호감시장치에서 특정 기업 제품을 반드시 사용하도록 입찰 공고문을 통해 지목했다. 그러나 이번 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은 공고문에 나온 A사 제품 외에도 다른 유사제품으로 관련 공사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입찰 참여 기업들은 “입찰 공고에 명시된 제품과 비슷한 제품은 얼마든지 있다. 그런데 철도공사가 특정 기업의 제품을 찍어서 명시한 것은 그 기업을 밀어주기 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A사 제품과 유사한 제품으로 관련 공사를 해도 문제될 것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철도공사가 입찰공고에 명시한 제품은 국내 대기업 및 중소기업에서도 많이 생산하고 있다. 공고문에 나온 A사 제품과 유사한 제품이 많은데, 철도공사는 (A사 제품보다)더 좋은 제품은 필요 없다는 식이다”며 “고도의 첨단기술을 요하는 공사도 아닌데, 특정 기업의 제품을 반드시 써야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철도공사의 이번 입찰공고에서 공급자로 지정된 A사의 투찰금액은 9억5760만원이었다. 최저가 투찰금액은 7억8380만원이다. 만일 철도공사가 A사와 계약을 한다면 똑같은 공사를 1억7000여만원을 더 들여서 공사를 하는 셈이다. 이러한 비용은 고스란히 철도 이용객들이 부담하게 되는 것이다.
이와 관련 철도공사 관계자는 “입찰공고문에 명시한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은 없다. 특정 제품(A사) 외에는 공사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철도시설공단의 경우 입찰공고를 낼 때 특정 기업의 특정 제품을 사용하도록 명시한 사례는 그동안 단 한차례도 없었다고 전했다.
박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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