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12일자 7면 보도>
지난 10일 발생한 대전 서구 가수원동 청소용품 생산공장 화재는 걸레를 만드는 공장에서 불이나 1시간만에 진화됐지만, 이번 불로 최소 8세대 14명이 집을 잃고 말았다. 화재가 처음 발생한 공장과 주변 주택이 모두 샌드위치 패널의 가건물이어서 불길이 쉽게 번져 주택 피해가 컸다.
그럼에도 해당 공장과 주택 모두 무허가 건축물이어서 화재보험에 가입하지 못한 상태여서 피해 주민들은 앞으로 복구가 막막한 형편이다.
화재 후 지난 이틀간 친척집을 오가면서 그럭저럭 버텼지만, 아직 끝나지 않은 겨울을 어떻게 보내야 할 지 고민하고 있다.
화재 이재민 A(67)씨는 “불길이 빠르게 번지는데 가재도구를 하나도 못 챙기고 몸만 빠져나왔다”며 “대부분 어렵게 생활을 이어가던 이웃들이 한 순간 오갈곳을 잃어 막막한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또 화재에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지 않았더라도 그을음 냄새가 진동해 4~5세대도 거주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따라 서구청은 이들 화재 이재민에게 긴급 주거지원에 나섰으나, 이재민 중 기초생활수급자에 대한 추가지원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재민 발생 현황을 조사한 결과 현재까지 8가구가 더이상 집에서 지낼 수 없을 정도로 피해를 봤고 이중 2세대는 오갈 곳이 없어 월세 정도의 주거급여를 지급하기로 했다.
주거급여는 이재민의 월세를 지원하는 것으로 기본 3개월에 심사 후 9개월 연장할 수 있다. 또 다른 이재민 3세대는 생계급여 지원이 가능한지 검토하고 있다.
반면, 이재민 중 기초생활수급자인 2세대는 복지사업 중복지원에 해당돼 구청이 직접 지원하는 길이 막힌 실정이다.
서구청 복지과 관계자는 “화재로 집을 잃은 이재민이 다수 발생해 긴급 복지지원에 들어갈 예정으로 기초생활수급자 2가구는 추가 지원이 안 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