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을 모았던 청와대와 내각의 인적쇄신은 당분간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 개각에 대해서도 해양수산부 정도의 소폭 인사를 하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의 '충청 총리 차출설'도 이 원내대표의 임기가 만료되는 4월말까지는 수면 아래로 가라앉게 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재만 총무비서관, 정성호 제1 부속비서관, 안봉근 제 2부속비서관을 경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비선실세로 지목받고 있는 정윤회씨는 “국정과 하등 관련이 없고 이미 떠난 사람이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김기춘 비서실장은 드물게 보는 사심 없는 분이고 가정에 어려운 일이 있지만 자신에게 연연할 이유도 없이 (내)옆에서 도와줬다”고 말하며 강한 신임을 표시했다. 이재만 총무비서관 등 3명의 청와대 비서관에 대해서도 경질할 뜻이 없다는 점을 분명해 문고리 권력을 둘러싸고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주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국회 운영위 출석을 거부하고 돌연 직을 사퇴하는 이른바 '항명사태'가 벌어져 김 실장의 교체 여부가 주목됐으나 박 대통령은 김 전 수석의 행동을 “항명으로 보지 않는다”고 규정하면서 김 실장도 당장은 교체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박 대통령은 “청와대도 새롭게 조직개편을 하고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자세로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책을 추진하고 국민과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집권 3년차에 국정동력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야겠다는 생각에서 주요 수석들과 유기적으로 잘 연결이 되면서 또 일을 효율적으로 해낼 수 있도록 주요 부문의 특보단을 구성하려고 한다”고 말해 청와대 개편은 오는 5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또 개각 여부에 대해 박 대통령은 “해수부라든지, 꼭 개각을 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데를 중심으로 해서 검토를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개각은 소폭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따라서 여의도 정가를 중심으로 떠돌던 정홍원 국무총리 교체에 따른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의 총리직 하마평도 당분간 묻히게 됐다.
서울=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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