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사업 추진 등 변화가 없을 것이란 예측 때문이지만, 5년 내 있을 또 한 번의 충돌을 우려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 말 사업 준비기간의 종료로 무산된 줄로만 알았던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건립 사업이 종료 시일 직전 사업자의 연장신청으로 2020년까지의 준비기간 연장이 산업자원부에 의해 결정됐다.
이번 준비기간 연장 결정은 조력발전소 건립이 당장 추진되거나 눈에 띄는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 말 그대로 6년여간 사업을 재추진할 시간을 제공한 것이다.
찬·반을 떠나 주민들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8년여간 추진되다 무산된 사업이 빠른 시일 내 재추진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도 주민들은 연장된 종료 시일 전까지 또 한 번의 충돌이 있을 것이란 예상을 내놓으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사업자 측이 그동안 준비과정에서 들어간 투자금 등 때문에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국민적으로 가로림이 알려지고, 확산되는 반대 여론을 무시하지 못하기 때문에 결국 충돌을 피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상황에서 8년여간 겪었듯이 찬·반 주민들에 대한 다툼 최소화 등 중재가 절실히 요구된다.
조력발전소의 건립여부도 중요하지만 주민 간 갈등도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사안이다.
도는 이런 사정을 감안해 최근 조직개편에서 도민협력새마을과 갈등관리팀을 신설, 서산·태안 가로림만 주변 주민들의 갈등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서산시와 태안군에서 여론을 수렴해 지역민들이 바라는 사항을 전달하면 도에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신설하는 갈등관리 부서의 팀원이 아직 배치되지 않았기 때문에 조속히 배치해 가로림 조력발전소 건립 관련부서와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건립은 서산시 대산읍 오지리와 태안군 이원면 내리 간 길이 2020m의 댐을 쌓고 발전 용량세계 최대 규모인 520㎽(950GWh)급 시설을 설치하려다 지난해 말 환경부의 '반려'평가를 받은 사업이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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