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배경=대전시티즌이 K리그 챌린지(2부리그)로 강등된 지 1년 만에 클래식(1부리그)으로 승격시키는 등 능력을 인정받은 김 대표이사가 사퇴한 것에 대해 일단 팬들과 지역축구계는 안타까운 시선이다.
한창 시즌 준비를 위한 선수 영입, 전지훈련 등 중요한 시기에 사퇴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 대표이사가 사퇴를 결심한 것은 일단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구단주 권선택 시장의 방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권 시장은 K리그 클래식 복귀에 따라 대전시티즌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장기적으로 안착시킬 수 있는 토대 마련을 할 만한 새로운 인물을 앉히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면에는 대전시티즌 대표이사 자리가 구단주에 따라 수시로 교체되는 현실이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세환 대표이사도 염홍철 대전시장 당시 내정돼 이사회를 거쳐 취임한 게 사실이다.
김 대표이사는 사실 이미 지난 해 염 전 시장 등 주변 지인들에게 “그만 사퇴하고 자리를 내주는 게 좋겠다”는 권유를 받으면서 진작부터 자진사퇴 의사를 갖고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1부리그로 승격시킨 만큼 구단을 보다 탄탄하게 만들고 싶다는 의욕이 많아 대표이사직을 좀더 수행하고 싶다는 바람을 가졌던 게 사실이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챌린지 우승 및 승격을 결정지은 이후 권 시장이 적당한 시기에 김 대표이사를 불러 방침을 설명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2개월 간 거취와 관련해 전혀 언급이 없었다.
김 대표이사는 최근 염 전 시장과 해외 등반길에 동반하면서 충고를 또 들었고, 귀국 직후 고민 끝에 사퇴 결심을 한 것으로 보인다.
▲후임인사=권 시장은 여러 인사들에게 대전시티즌 대표이사직 요구를 받고 있고, 이들을 포함한 여러 인사를 놓고 고민을 거듭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축구계 한 인사는 “클래식에 복귀해 첫 시즌을 치러야 하는 대전시티즌에게 지금은 정말 중요한 시기”라며 “후임 대표이사가 빨리 취임해 분위기를 추스르고, 전력을 다해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