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과 건강] 겨울철 치아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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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과 건강] 겨울철 치아관리

온도차 큰 음식 섭취시 '미세균열'… 음주후 구토하면 '치아부식'

  • 승인 2015-01-12 14:05
  • 신문게재 2015-01-13 10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 김진 교수(대전성모병원 치과)
▲ 김진 교수(대전성모병원 치과)
겨울철은 연말 송년회부터 시작해 신년회까지 술자리가 잦기 때문에 치아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안주류의 경우 뜨거운 국물을 먹다가 차가운 음식을 먹는 경우 냉·온 차이에 의해 치아 사이에 미세한 균열이 생길 수 있다. 이러한 경우 치아의 시린 증상이 발생하다가 심하면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게 된다. 가급적 온도 차이가 큰 음식을 섭취할 때 유의해야 한다.

또한 술과 함께 먹는 안주에는 염분이 다량 함유돼 있어 치주염을 악화시킨다. 오징어와 육포 등 딱딱한 음식은 턱관절과 치아에 부담을 주며, 와인 등은 치아의 변색을 촉진시킬 수있다. 술자리에서 자주 마시게 되는 탄산음료는 치아의 상아질을 싸고 있는 사기질을 녹여 치아를 부식시키기 쉽다. 첨가물이 들어 있는 커피는 되도록 30분 이내에 마시며 마신 직후 물로 입을 헹구면 치아변색을 피할 수 있다. 양치질은 물로 입을 헹군 뒤 15분 쯤 후에 하는 것이 좋은데, 커피를 마신 직후에는 입 안이 약산성을 띠게 되어 양치질을 바로 하면 치약 성분이 오히려 치아의 가장 외곽층인 에나멜층을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입 안의 산도를 낮추는 무설탕 껌을 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겨울철 눈길, 빙판길을 다닐 땐 낙상으로 인한 골절뿐만 아니라 치아사고도 조심해야 한다. 눈길 교통사고의 대부분이 안면 손상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특히 치아가 깨지거나 빠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생리식염수에 떨어진 치아를 넣어 병원으로 가져가는 것이 가장 좋다. 식염수가 없다면 우유에 담가 가져가는 것 또한 방법이며, 우유마저 없다면 입안에 넣어 침으로 적신 상태로 내원하면 된다. 간혹 빠진 치아가 입 밖으로 떨어져 오염물이 묻은 경우 치아를 깨끗이 하기 위해 락스 등을 이용해 세척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치근 주위에 남아 있는 치주인대를 제거해 재식 후 고정이 어렵게 만드는 행위이므로 삼가야 한다. 또한 치아 탈구 후 재식의 성공률은 재식을 빨리 할수록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가능한 빨리 치과로 내원해야 한다.

스키나 스케이트 등 겨울철 스포츠에 의한 치아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서 마우스 가드를 추천한다. 마우스 가드는 격투기와 같은 격한 운동뿐만 아니라 많은 스포츠에서 치아를 보존하기 위해 사용되는 효과적인 치아 및 구강보호 장비로, 치과에서 개인 치아와 구강상태에 맞춰 제작할 수 있다. 겨울철 밤이 길어지면서 수면시간이 늘어나면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 환자 또한 증가하는데, 이들 또한 마우스 가드와 유사한 코골이 방지 스프린트를 제작해 코골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겨울은 밤이 길어져 자연스럽게 야식을 찾는 경우가 잦아진다. 호떡, 군고구마, 붕어빵, 떡볶이, 어묵 등 각종 야식에는 탄수화물을 비롯해 단당류가 많이 포함돼 있어 입속에 남아있는 시간이 길어질 경우 충치를 유발한다. 또한 식후에 바로 눕거나 잠을 자는 습관은 충치에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야식 섭취 후 바로 잠자리에 들면 소화기 문제인 역류성 식도염도 생길 수 있으며, 이 경우 역류성 식도염에 의한 위산 역류로 치아에 악영향을 준다. 유사한 것이 과음 후 구토이다. 구토는 치아 건강에도 치명적으로 구토 중에 넘어온 위산은 입속에 남아 치아를 부식시킨다. 가벼운 잇몸질환이 있는 상태로 여러 차례 과음에 의한 구토를 하게 되면 칼슘 흡수에 문제가 생겨 잇몸 재생능력이 떨어진다. 식도로 넘어온 위산은 강한 산성으로 치아를 부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어금니에서 위산에 의한 치아 부식현상이 자주 관찰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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