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산업단지 재생사업은 전국 최초로 진행되는 사업이다 보니 국내 비슷한 사례를 찾기가 어렵고, 새롭게 시도하려 하지만, 이 또한 난관에 부딪혀 좀처럼 뚫고 나오기가 쉽지 않다.
이에 따라 국내에만 한정하기 보다 해외에 비슷한 산업단지 개발한 나라의 사례조사를 통해 우리 지역에 맞는 산단재생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다.
우선 영국 트래포드 파크는 1893년 맨체스터 운하의 개항과 함께 시작됐고, 워스팅하우스의 입주로 본격 개발됐다. 하지만, 1970년대 이후 탈산업 등을 계기로 산업단지가 급속히 쇠퇴하는 위기를 맞았다. 영국정부는 쇠퇴한 트래포드 파크의 재개발을 휘해 트래포드 파크와 솔프드 지역 등 재생이 필요한 지역을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했다.
영국의회는 1897년 도시개발구역의 재활성화를 위한 트래포드 파크 개발공사를 설립하고 경제적 투자유치와 물리적 도시재생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신규 고용창출의 일익을 담당했다.
구체적으로는 투자유치를 통한 경제 활성화와 고용창출, 지역 이미지 개선과 다양한 지원시설 제공 및 물리적 여건 개선, 경제활동의 편익에 대한 지역사회 홍보 등 이었다.
특히 재개발대상 지역을 전제 1267ha(12.7㎢)로 크게 두 지역으로 나눴다. 규모가 큰 트래포드파크의 중심부와 맨체스터 운하의 북부지역의 일부를 포함했고, 작은 지역(122.4㏊)은 트래포드 파크의 남서부와 맨체스터 운하에 접해 있는 기존 영국철강 공장부지를 지정했다. 이후 재개발대상 지역에 포함된 4개 주요 지역에 고속도로와 철도, 수로 등 기발시설 개선 및 확장하고, 트래포드 파크 내부의 원형순환도로건설, 방사선 형태의 고속도로를 건설해 교통망을 강화했다.
환경개선은 신규 투자를 유인하고 기존업체에 혜택을 줘 트래포드 파크의 이미지를 매력적이고, 현대적인 공업지역으로 전환하기 위해 추진했으며, 공업을 지원하고 개발지역 및 다른 기반시설 프로그램 지역을 지원하기 위해 요구되는 토지와 부동산을 수용, 보조금을 받아 시작하는 민간부분이나 자체개발을 착수하는 기업을 위해 부지를 매입하도록 했다.
이후 트래포드 파크 재개발을 위해 도시개발공사가 약 2억5700만 파운드, 민간이 약 15억3800만 파운드 가량을 투자해 민간 주도의 개발을 실시했다.
개발 규모는 공업 4만㎡, 업무 1만4300㎡, 사업 3500㎡, 기타 2300㎡ 등 전체 64만7000㎡ 규모로 진행됐다.
프래포드 파크는 재개발을 통해 1987년부터 1998년 TOPC의 해체 전까지 11년간 990개 기업을 유치, 2만9000개 일자리 창출, 17억 파운드의 민간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처럼 영국 트래포드는 정부 주도에 따른 체계적인 육성을 통해 내부 환경여건 및 장기적인 시장 트렌드를 반영해 체계적으로 계획을 수립해 실행해 왔다.
대전산단 역시 산단조성 및 완료 후 유지·관리를 주관할 운영 주체 설립이 필요하며, 단기적인 개선이 어려운 지역의 경우 장기적으로 자율정비를 유도할 수 있는 방안이 제시될 필요가 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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