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은 제조업체와 유통업계의 물류비용 절감으로 이어지면서, 전반적으로 지역 경제에도 긍정적인 부분이 큰 것으로 보인다.
8일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5개 연구기관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연평균 97달러 수준이었던 국제유가는 현재 절반 수준으로 떨어져 있는 상황이다. 올해 국제유가가 63달러 수준을 유지한다면 약 30조원의 실질소득 증대효과가 있고, 원유 수입 비용도 300억 달러가 절감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기업의 생산비 측면에서도 유가 하락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가 중국·일본보다 2배 큰 것으로 평가돼 수출과 투자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유가 하락이 제때 가격에 반영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물가구조를 개선하고 소비·투자 등 내수활성화 대책을 추진하고, 급격한 유가 하락으로 일어날 수 있는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에 대한 대비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원유를 전량 수입하는 우리에게 유가 하락은 경제활력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계기”라고 설명했다.
지역 제조업체들도 유가 하락은 경영에 호재라는 반응이다.
대덕산업단지 내 중소기업 관계자는 “유가 하락은 물동량이 많은 제조업체에는 물류비용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면서 “대부분 기업들은 장기적인 유가 하락을 반기는 모습이다. 나아가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유가 하락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지역 경제단체 한 관계자는 “유가 하락은 국내 경제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으나, 이 같은 현상이 장기화되면 불안요인도 존재한다”면서 “유락 하락의 원인은 석유수요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산유국들의 경제위기로 건설과 조선업의 수주량도 감소할 수 있고, 저물가 속에 유가 하락이 길어지면 경기침체에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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