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이글스 김성근 감독이 7일 지역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올 시즌 목표를 밝히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김 감독은 이날 지역 언론사와 가진 인터뷰에서 “탈꼴찌라고 하면 우리 위치가 너무 낮아지지 않느냐. 작년은 작년이고, 올해는 올해다. 우승이라는 의식으로 가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목표는 크게 잡아야 한다. 탈꼴찌를 목표로 하는 것은 너무 안일하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그러면서 “FA로 3명의 선수를 데려오는 등 선수들을 보강해서 자신감이 생긴 것이냐고 질문하는데 솔직히 현실적으로 쉽진 않지만, (우승을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선수들도 이제 (우승을 위해 열심히 하겠다)는 의식을 갖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목표를 우승이라고 밝혔는데 부담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부담은 어느 팀이나 있다. 혼자만의 부담이 아니라 지금은 나와 선수, 그리고 팬 모두 갖고 있는 부담이지 않냐”고도 했다.
김 감독은 “고양원더스에 있을 때는 기억력이 좀 떨어지는 것 같았는데 한화에 오니 오히려 기억력이 더 좋아지는 것 같다. 그만큼 절실함, 절박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라며 한화 사령탑으로서의 자신의 무거운 책임감과 의지를 피력했다.
선발진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김 감독은 “프로야구가 올 시즌부터 10구단 체제로 가면서 경기 수가 많아져 6선발 체제로 많이 간다는데 나는 그럴 필요를 별로 느끼지 않는다”며 “일단 5선발 체제로 가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선발투수와 불펜 투수 운영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요즘 매일 데이터를 보면서 깜짝 깜짝 놀란다. 대타성공률, 중심타자 득점권 타율, 피처의 피안타율, 팀 간 성적을 보면 (한화가) 이런 모양새인가 싶다. 1군과 2군, 3군 간 기량 차이도 타 구단보다 훨씬 크다”며 부진한 팀의 기량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감독으로서의 리더론에 대한 자신의 철학도 밝혔다. 김 감독은 “리더는 높은 곳에서 외로움과 고독을 느낄 수밖에 없다”며 “이것을 거부하지 말고, 그 자체를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위기 때마다 나서는 게 리더”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리더로서, 또 감독으로서 선수와의 신뢰를 쌓는 것은 선수를 최대한 많이 파악하고, 그에 맞게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은 당장은 고된 훈련 등으로 힘들겠지만, 나중에 깨닫고 고마워하는 것 같다”고 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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