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1일 새로 부임한 길광섭 시립연정국악원장은 하반기 공로연수에 들어갈 예정으로 6월 30일까지만 원장직을 수행한다. 하반기 공로연수는 통상적으로 7월 1일부터 시작된다.
지난해 7월 임명된 한승호 원장도 6개월 임기 후 공로연수에 들어갔다. 취임 후에도 '6개월 임시 원장'이라는 문화계의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그럼에도 시가 6개월 임기의 원장을 또 선임한 것이다. 원장 임기뿐 아니라 전문성도 문제가 되고 있다. 길 원장은 시 재해예방과장, 자원순환과장, 둔산1동장 등을 역임했다. 문화예술 관련 업무가 전무한 상황이다. 이렇다보니 4월 개관 예정인 연정국악원의 정식개관과 운영에 차질이 있지 않겠냐는 우려도 높다.
지역 문화계에선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라는 반응이다. 연정국악원장 자리가 '보은(報恩) 자리'가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지역 국악계 관계자는 “지역 국악의 발전과 미래를 책임질 연정국악원장이 또 6개월 임기라는 사실에 허탈감을 금할 수 없다”며 “신임 원장은 연정국악원 정식개관만 책임지고 나가는게 현실이다. 장기적인 계획 수립이 필요한 상황인데 단기 임기 원장을 선임했어야 했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시는 연정국악원의 당면 과제가 정식개관인 만큼 행정에 능통한 공무원을 선임했다는 입장이다. 신임 원장이 연정국악원 정식개관에 필요한 시설, 관리, 예산 등을 총괄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정식개관을 앞둔 연정국악원은 행정적인 문제에 많이 부딪힐 수밖에 없다”며 “행정에 능통한 공무원 출신 원장이 연정국악원의 행정부분을 맡아 정식개관을 차질없이 추진하는게 임기보다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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