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의 선수부터 가장 물이 많이 오른 30대 선수들까지 독수리 유니폼을 입으면서 올 시즌 한화이글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넥센에서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외야수 오윤(33)이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됐다.
오윤은 최근 원소속구단 넥센에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줄 것을 요청했고, 넥센도 이를 존중해 받아들였다. 이후 몇몇 구단을 놓고 고민을 하던 오윤의 선택은 한화였다. 한화 김성근 감독의 부름에 결심하게 됐고, 당초 계약하려던 구단에는 양해를 구해 결론이 난 것으로 전해진다.
오윤은 천안북일고 출신으로 지난 2000년 2차 2번 전체 12순위로 현대에 입단한 우투우타 외야수다. 1군 통산 350경기 타율 2할2푼8리 135안타 8홈런 71타점을 기록했다. 2012년 94경기 타율 2할3푼1리 3홈런 20타점, 2013년 67경기 타율 2할9푼1리 17타점으로 활약했다.
불혹의 나이에 한화로 둥지를 옮긴 투수 임경완(40)은 올해 한국 나이로 41살이다. 내야수 권용관(39)도 한국 나이로는 40이다. 비록 나이는 있지만 한국프로야구에서 그동안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결코 무시할 수 없다.
그런 그들이 한화를 선택한 것은 오윤과 마찬가지로 김성근 감독의 러브콜 때문이다. 야신이 이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준 것이다.
둘 다 전 소속팀인 SK와이번스와 LG트윈스에서 방출 통보를 받은 만큼 한화에서 이들은 선수로서 마지막 불꽃을 어느 때보다 뜨겁게 태울 것으로 보인다.
임경완은 사실 지난 11월 한화의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새카만 후배들과 호된 훈련을 똑같이 받으며 테스트 아닌 테스트를 받았고, 권용관도 입단 테스트를 받아 정식으로 합격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그만큼의 각오와 준비가 돼 있었고, 김성근 감독은 앞으로의 가능성을 인정한 것이다.
앞서 한화는 불펜 투수 권혁과, 선발투수 송은범, 배영수 등 30대 투수들을 FA 시장에서 대거 영입하며 팀 전력을 보강했다.
지난해 6월에는 불혹의 나이에도 여전히 주특기인 '앉아 쏴'를 구사하는 베테랑 포수 조인성(41)을 트레이드로 데려와 올 시즌도 함께 가는 등 베테랑들이 한화로 잇따라 모여들면서 젊은 선수들과 함께 올 시즌 '훨훨 나는 독수리'의 역사를 만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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