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시에 따르면 대덕구 대화·읍내동 일원 230만 6000㎡(약 70만 평)에 추진하는 대전산업단지 재생사업의 민간사업자 재공모에 나섰지만, 신청자는 단 한 곳도 없었다.
시는 지난 15일 1차 공모가 불발되자, 21일 전면수용개발을 각 사업 구역별 참여로 수정해 재공모에 돌입했다. 하지만, 이날에도 사업자를 찾지 못해, 향후 대전산단 재생사업은 험난한 길을 걷게 됐다. 일각에서는 이번 재공모가 애초부터 예견된 일이라는 입장이다. 시는 재공모를 통해 ▲각 사업 구역별 참여 ▲국·시비로 추진할 기반시설 사업 시공권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에서 허용 있는 산업용지 분양이율을 최대 14%까지 허용 ▲복합용지 도입 등 제도적 사항에 대해 제안했다.
하지만, 민간사업자들은 각 '사업 구역별 참여'제안을 제외한 나머지 내용은 1차 공모에 있던 내용으로, 추가 인센티브가 적용돼야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지역 건설사 한 관계자는 “민간사업자는 수익성을 보고 사업 진행 여부를 결정한다. 그러나 재공모에서 이에 대한 내용은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또다시 재공모가 이뤄지더라도 이같은 내용으로 사업에 뛰어들 업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공모가 불발되자 오랜 기간 산단 재생사업을 기다려온 입주기업들도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산단 내 입주기업 한 대표는 “재공모 당초부터 많은 입주기업이 '계획대로 성사될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을 가졌다. 일부에서는 '요식행위에 불과하다', '명분을 쌓기 위한 꼼수'라는 이야기도 흘러 나왔다”며 “시가 재생산업에 대해 정말 관심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민간사업자 유치가 안 되면 어떠한 방법을 통해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 현재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산업단지 재생사업은 지난 2012년 9월 사업 지구로 지정기존공단(120만 7000㎡)과 주변지역(110만 1000㎡) 등 총 230만 8000㎡에 대해 오는 2020년까지 재정비를 목표로 추진 중하는 사업이다.
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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